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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관 신축공사, 대우건설 대신 GS건설… 공기단축?

안상규 | 기사입력 2012/08/17 [15:56]

현대미술관 신축공사, 대우건설 대신 GS건설… 공기단축?

안상규 | 입력 : 2012/08/17 [15:56]


지난 13일 화재로 20여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시공사인 GS건설이 경쟁사 대우건설보다 높은 가격에 입찰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병헌(54·민주통합당) 의원이 조달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GS건설의 입찰가는1039억원으로 대우건설의 1032억원보다 7억원이 많았다.

또 실제 계약금액인 도급액은 GS건설 813억원, 대우건설 737억원으로 76억원의 차이가 났다. 대우건설은 입찰가 평가에서 만점인 45점을 받았다. 전 의원은 "대우건설이 시공사가 됐으면 예산 76억원을 절감할 수 있었다"는 지적했다.

서울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기존의 최저가격 입찰이 아닌 기술제안 입찰로 발주해 입찰자의 공사계획과 시공사비 절감방안, 공기 단축방안 등을 심사해 낙찰자를 결정했다.

GS건설은 공사계획과 공기단축 방안 등에서 대우건설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양사가 입찰 때 제출한 기술제안서를 살펴보면 기온, 강수 등으로 인한 작업불능일 산정에서 GS 81일, 대우 63일로 18일의 차이가 났다. 405일이라는 짧은 공사기간을 고려하면 이 부분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듯하다고 전 의원은 설명했다.

전 의원은 "현행 기술제안 입찰은 공기단축 계획을 평가하고 있어, 건설업체 측에서 여력이 안 되면서도 무리한 공기 단축을 감행해 완공일을 맞추려 했다"며 "공사 품질의 저하와 야간작업, 휴일작업 등으로 현장의 사고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술관 건설현장에서 공기단축을 위한 야간작업에 대한 증언이 속출하고 있어, GS건설의 애초 공사기간 계획이 불가능한 것 아니었나 하는 의심이 든다."

GS건설은 2007~2010년 100대 건설업체의 현장 사망자 수 조사에서 현대건설 58명에 이어 38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2004년 중동신도시 LG백화점 리모델링 공사 사고(3명 사망·7명 부상), 2005년 이천 GS물류센터 붕괴 사고(9명 사망·5명 부상)를 냈다.

전 의원은 "임기 내 완공을 위해 오로지 공기단축만 목표로 한 문화부와 대형 건설사고를 지속해서 발생시켜온 GS건설이 만나 이런 참사를 빚었다"며 "GS건설이 7억원의 적은 금액 차이로 낙찰된 점과 현장 안전관리의 지적을 받아온 점 등을 고려할 때 낙찰과정의 상세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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