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에서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박지원(70)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31일 검찰에 자진 출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57분께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사에 나와 '갑자기 출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체포영장을 발부한 법원의 판단을 존중했다"며 "검찰조사에서 사실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에 출석하는 것에 대해 당에서도 완강한 입장이었고, 저 자신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조사를 받는게 억울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러나 19대 개원협상을 주도한 원내대표로서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와 내곡동 사저 특검 등 산적한 민생국회가 저로 인해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된다"며 "여야 의원들에게 부담을 줘서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검은색 정장에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은 수수한 차림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청사에는 민주통합당 이춘석, 박범계, 송호창 의원 등과 함께 나왔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2008년 총선을 앞두고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5000만여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오문철(59·구속기소) 보해저축은행 대표와 임건우(65·구속기소) 전 보해양조 대표에게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3000만여원씩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도 있다. 앞서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박 원내대표에게 지난 19일과 23일, 27일 세차례에 걸쳐 소환을 통보했지만 박 원내대표는 출석을 거부했다. 이후 합수단은 신병을 강제로 확보키로 하고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국회는 이날 대통령의 재가를 받은 체포동의 요구안을 접수하고 다음달 1일 본회의에 상정, 이튿날 표결에 부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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