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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노래주점 화재,종업원 판단 실수가 인명피해 키웠다

안상규 | 기사입력 2012/05/09 [16:40]

부산 노래주점 화재,종업원 판단 실수가 인명피해 키웠다

안상규 | 입력 : 2012/05/09 [16:40]


부산 부전동 노래주점 화재사고 당시 종업원이 화재가 난 사실을 알고 자체 진화를 시도하다 손님들이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을 놓쳤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십여초 만에 연기가 가득 차는 급박한 순간에 처음 종업원이 손님들에게 "이상이 없다"는 판단착오를 했다가 10여초 후에야 손님을 대피시키면서 귀한 시간을 허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9일 오후 경찰서 구내식당에서 화재사건에 대해 그동안 경찰이 확보한 CCTV화면에 대한 분석결과와 화재 전 에어컨 설치공사와의 관련 여부 등 몇가지 사실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경찰이 공개한 CCTV화면 상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21번 방과 24번 방을 비추는 화면에서 종업원이 방문을 열고 화재가 난 사실을 안 것이 5일 밤 8시50분 51초였으며 54초에 방에서 나온 연기로 통로가 연기로 가득차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종업원이 58초에 소화기를 가지러 가는 모습과 함께 10초만인 51분8초에 소화기를 들고가는 모습이 찍혔으며 경찰의 확인결과 종업원이 소화기를 사용했으나 불을 끄지는 못했고 이어 연기가 가득차면서 현장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희생자 대부분이 연기 흡입으로 인해 사망, 급박한 순간 몇초의 시간이 생사를 갈라놓은 것으로 볼 때 종업원의 판단 실수가 이번 인명피해를 키운 한 부분이 됐다는 지적과 함께 손님에 대한 구호 조치 소흘에 대한 것도 가려야할 부분이다.

이 같은 사실은 카운터 위 CCTV 화면에 소화기를 들고간 10초 후인 51분17초부터 천장이 연기로 차기 시작하면서 불과 11초만인 28초에 노래주점 내부가 연기로 가득차 화면이 암흑으로 변해 당시 초를 다투는 급박한 상황이었음을 보여줬다.

또 유족들이 확인한 결과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희생자가 가장 많았던 K정밀 직원들이 있던 방에 종업원이 들어와서 연기가 나는데 괜찮냐는 물음에 "괜찮다"고 했다가 10~15초 후 쯤 대피하라고 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따라 종업원들이 자체진화 시도에 앞서 손님들에 대한 대피 조치를 조금만이라도 먼저 했다면 한명의 희생자라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에 경찰도 그 부분은 안타까우며 향후 수사를 통해 주점 관계자의 과실이 드러나면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화재사고 전 에어컨 설치 공사와 관련해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에어컨 공사를 시작해 모두 마친 시간이 화재발생 4시간 전인 오후 5시인 것으로 볼 때 시간 상 화재와의 연관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공사과정에서 용접 불꽃 등이 잠재해 있다가 불이 났을 수도 있다는 가정에 대해 공사 관계자에 대한 조사결과 불꽃이 밖으로 튀지 않는 장비를 사용했으며 에어컨 추가설치로 인한 전력 과부화로 인한 발화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덧붙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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