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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속에도 여유를 ....가을이 가기전에

조성두 | 기사입력 2011/11/20 [13:09]

극한속에도 여유를 ....가을이 가기전에

조성두 | 입력 : 2011/11/20 [13:09]
가을인가 싶었는데 벌써 겨울이다. 부쩍 짧아진 가을을 아쉬워하며 저물어가는 늦가을을 즐기기 위해 오랜만에 드라이브에 나서기로 했다.
오늘 계획한 코스는 멀리 나갈 수 없는 사정을 고려한‘근거리 드라이브’. 대전에서 금산으로 향하는 길에 있는 만인산 휴양림까지 가볍게 들렀다 올 요량으로 슬슬 길을 나섰다.

대전시내를 벗어나자 도로에는 가을이 가득했다. 도로 옆으로 길게 펼쳐진 플라타너스들은 곱게 물들어 달리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길이다. 여름에는 푸른 잎들이 보기만 해도 시원하게 해주고 또 가을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빛깔로 눈을 즐겁게 해주기 때문이다. 도로 옆으로 보이는 갈대밭 역시 또하나의 구경거리였다. 바람에 일렁이는 갈대밭이 정말 가을이 완연했음을 알려주는 듯 했다. 앞서 달리는 차들도 이 도로에서만큼은 속도를 줄이고 느긋하게 즐기며 달리고 있었다.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은 누구에게나 공감이 되는 것 같아 훨씬 마음이 따뜻해졌다.

이 길을 달리다보면 오른편으로 작은 찻집이 보인다. 흙으로 지은 고풍스런 건물이 인상적인 이 찻집은 넓은 대지 위에 세심하게 꾸며놓은 정원의 분위기가 좋아 연인들이 데이트 코스로 즐겨 찾는 곳이라고. 특히 아름다운 조경과 더불어 저녁엔 근사한 조명까지 더해져 로맨틱한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터라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이 찻집 마당에는 항상 모닥불이 피어있는데 쌀쌀해지는 날씨에 잠시 앉아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인 듯 했다.

찻집 옆으로는 민속박물관도 있다. 박물관 내부에는 다양한 우리의 전통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 곳에서는 도자기 전시회, 천연염색체험교실 등 다양한 행사들을 꾸준히 마련하고 있다고 하니 종종 들러 우리 것을 좀 더 가까이 하는 기회로 삼는 것도 좋을 듯싶었다. 차를 마시며 다양한 우리의 민속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곳. 이 길을 지날 때마다 잊지 말고 들러봐야겠다.

찻집에 이어 들른 곳은 만인산 휴양림 조금 못 미치는 곳에 있는 상소동 산림욕장. 이곳은 만인산과 식장산 자락 중간지점에 2001년부터 약 2년간의 조성기간을 거쳐 2003년 개장한 산림욕장으로 대전역에서 금산방향(17번 국도)으로 약 10Km지점(남대전 IC에서 약 5Km)에 위치해 있다. 산림욕장까지 가는 길에 조성되어 있는 버즘나무 가로수 터널을 더불어 산림욕장 곳곳의 아름다운 경치 때문에 사진동호회의 출사장소나 소풍 장소로 많이 알려져 있기도 하다. 특히 입구에서부터 길게 이어져있는 돌담을 비롯해 정교하게 쌓아올린 수많은 돌탑이 상소동 산림욕장만의 특징. 이 돌탑들은 상소동 산림욕장만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을 뿐 아니라, 가족이나 연인 등이 찾아와 가족의 건강이나 소원을 담아 돌탑을 쌓으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상소동 산림욕장은 자연 그대로가 주는 아름다움을 잘 살리고 있어서 꽃이 피는 봄에서 가을에는 다양한 야생화를, 그리고 깊은 가을에는 다양한 수목들의 고운 단풍과 청솔모 같은 야생동물들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계곡과 수영장, 정자와 평상 등이 잘 구비되어 있어서 여름철 가까운 피서지로 삼아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았다. 인파로 북적이는 계곡에 지쳤다면 내년 여름에는 아담하고 조용한 이 곳 계곡에서 피서를 즐기는 건 어떨까.

산림욕장의 산책코스를 천천히 돌아오니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결국 최종 목적지였던 만인산 휴양림은 포기한 채 대전으로 차머리를 돌렸다. 돌아오는 길, 석양에 물든 길을 달리며 뉘엿뉘엿 지는 해처럼 올 한 해도 어느새 저물어가고 있음이 떠올랐다. 아름다운 가을 길처럼 한 해의 마무리 역시 아름답고 풍성하게 해내길 바래본다. 나도, 이 글을 읽고 계신 대전사랑 회원분도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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