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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시] 기 낙타의 도시 - 조선영 -

편집부 | 기사입력 2015/07/02 [19:12]

[이달의 시] 기 낙타의 도시 - 조선영 -

편집부 | 입력 : 2015/07/02 [19:12]


낙타의 도시 - 조선영 - 시무룩한 무표정의 이유와 가축이라는 비대함이 사육되지 않는 유목의 천막이다 포식자 천적을 피해 외로운 대열 혹등의 물주머니에서 목마름을 구하며 적도의 사선을 넘어 묵묵히 진화하는 상인들의 짐꾼이다 생텍쥐베리의 숨어있는 샘물 아름다운 사막, 형벌의 열사를 느린 걸음으로 점유한 그들의 영토는 버려진 막막한 대륙의 통로이다 신종 죽음의 바이러스 심각의 호흡기증후군에 걸린 도시, 흰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뚫려버린 면역의 잠복기를 지나 발열의 진통 그 경계를 의심하며 하얀 병동으로 격리 된다 언젠가 낙타자리에서 고단한 눈빛과 앙상한 발목 천년의 고행과 마주서던 별 자리 황금모래 언덕을 넘어가는 풍경 속으로 긴 그림자를 끌고 사라지는 행렬은 게놈 지도를 따라 백신을 구하는 인간의 도시, 문명의 신기루를 찾아오는 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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