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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덕흥 발행인편지, ‘메르스(MERS)’를 통해 드러난 우리 국민성

편집부 | 기사입력 2015/06/29 [22:45]

나덕흥 발행인편지, ‘메르스(MERS)’를 통해 드러난 우리 국민성

편집부 | 입력 : 2015/06/29 [22:45]


6월은 ‘호흡’하기 벅찼던 한 달이었다.

열사(熱沙)의 나라로부터 날아 온 뜻밖의 바이러스 선물(?) 메르스 때문이었다.

인간세상에 온갖 잡다한 병(病)이 수두룩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는 또 무슨 ‘듣보잡’인지.

어쨌거나 온 나라가 충격에 빠졌고, 매우 혼란스러운 것은 당연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메르스’가 우리의 자화상(自畵像)을 다시한번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질병퇴치’라는 궁극의 대원칙을 앞에 놓고도 각자가 이해타산(利害打算)에 의해 쪼개지다니.

초기에는 우왕좌왕하며 의견이 분분할 수 있으나 빨리 정돈하여 공동전선을 구축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마치 끝장을 보자는 듯이 투쟁을 하니 어찌 한숨이 나오지 않겠는가.

‘메르스’로 인해 사망자도 발생하고 감염자도 수천 명에 이르렀기는 하나, 의료계 의견에 따르면 크게 걱정하여 위축될 필요는 전혀 없고 ‘조심’하는 정도로 대응해도 충분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온 나라가 혼미(昏迷)해진 것은 분명 우리의 ‘속모습’이 아닌가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부추기는 그 누군가가 있다고는 해도 냉정해 질 수 있는 국민성이 필요하고, 대의(大義) 앞에서는 사리사욕(私利私慾)을 억누를 수 있는 대범(大汎)함이 그립다.

이 나라가 조금이라도 더 살기 좋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되기 위한 가장 필요한 기초(基礎)가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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