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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부] 갑을오토텍 기업노조 성강용 위원장 , '노조는 회사와 대립하더라도 쉽게 조업을 중단해서는 안된다':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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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부] 갑을오토텍 기업노조 성강용 위원장 , '노조는 회사와 대립하더라도 쉽게 조업을 중단해서는 안된다'

편집부 | 기사입력 2015/06/10 [15:06]

[인터뷰 2부] 갑을오토텍 기업노조 성강용 위원장 , '노조는 회사와 대립하더라도 쉽게 조업을 중단해서는 안된다'

편집부 | 입력 : 2015/06/10 [15:06]


“공동의 생존, 상생을 위해 타협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 회사와 대립하더라도 쉽게 조업을 중단해서는 안된다. ”

 

최근 때 아닌 복수노조로 인한 논쟁이 불붙은 곳이 있다. 그 진원지는 현대기아차 협력업체인 갑을오토텍이다. 그동안 갑을오토텍은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가 단일노조로 활동하며 노동자의 기본 권리인 노동3권을 보장하며 노동자가 일하기 좋은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지난 3월 11일 ‘기업노조’가 설립되며 복수노조 사업장이 되었고, 노동절을 하루 앞둔 4월 30일에는 두 노조가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현재까지의 언론보도는 금속노조의 입장을 위주로 “노조파괴를 위한 사측의 전략”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내외신문은 반대편인 기업노조 관계자를 접촉해 보았다. 금속노조 측의 시각은 간단한 검색만으로도 쉽게 알 수 있지만, 갑을오토텍 기업노조가 설립된 배경을 비롯하여 두 노조가 갈등하게 된 원인에 대한 기업노조의 입장도 동일하게 들어봐야 한다는 취지에서 였다. 취재기자의 인터뷰 결과 예상한 대로 금속노조와는 완전히 다른 입장, 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하 갑을오토텍 기업노조 성강용 위원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전한다.

 

< 2부 계속>

 

갑을오토텍 기업노조 성강용 위원장

 

- 다른 매체의 보도를 보니 ‘기업노조’를 통해 노조파괴 공작을 시도한다는 언급이 있다. 특히 이번에 신규인력을 대거 채용했는데, 전체 인력 대비 10% 정도를 뽑은 셈이다. 기사들을 보면 ‘기업노조’ 조합원들이 신규인력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데, 이로 미루어보면 사측에서 노조파괴 요원을 침투시킨 것 같다는 짐작이 든다. 노조위원장으로서 이에 대한 입장을 말해주었으면 좋겠다.

 

성강용 위원장: 올 1월부터 2교대제 근무가 시작되었다. 갑을오토텍은 1조가 7시 40분 출근해서 4시까지 근무하고 2조가 4시 출근해서 밤 12시 일한다. 현대기아차는 1조가 8시간, 2조가 9시간 일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는 식사시간 40분을 제외하면 1조가 7시간 20분, 2조가 7시간 20분이다. 솔직히 현대기아차가 8시간 일하는데 우리가 7시간 20분에 일해서 부품물량을 대줄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2교대제로 인한 줄어든 근무시간 채우고 물량 채우기 위해서 작년 12월 29일에 신입사원 60명을 채용한 것이다. 사실 지금의 금속노조가 주도하는 근무태도로 보면 신입 100명이 들어와도 물량을 못댈 거다. 이런 형편인데 노조파괴 공작을 위해 회사가 대거 신입을 뽑았다는 논리는 말도 안된다.

 

그리고 신규채용한 인력의 인건비만 년간 20~30억 추가된다고 들었다. 그런데 생산능력은 전년도보다 떨어진 상황이다. 필연적으로 작년보다 잔업특근이 더 늘어날 상황이기 때문에 생각지도 않은 추가경비가 더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토요일 하루 특근하면 전체 추가경비가 1억이 난다. 이런 식이면 회사는 올해만 100~120억 적자를 낼 수밖에 없다.

 

이런 내막은 모른채 노조파괴 시나리오에 갖다 붙이는 것은 억지다.

 

- 그래도 ‘기업노조’ 구성원이 신규채용 인력으로만 구성된 것은 아무리 봐도 이상하게 여겨질 수 있다.

 

성강용 위원장: 그 이유는 기존 금속노조 지도부의 잘못된 행동 때문이다. 지금 현재 신규인력으로 들어온 이들과 금속노조에 소속된 노동자들의 임금 격차가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기존 노조원들의 생산성이 모자라 들어온 이들이 동일한 조건에서 동일한 노동을 한다는 것인데, 이건 마치 지금 벌어지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이나 하청구조와 똑같은 일이 우리 공장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번에 채용된 분들 대부분이 인생막장까지 떨어졌다 온 분들이 많다. 그들은 안정된 직장을 찾아온거다. 노숙하다 온 분들은 여기 온 것만으로도 로또맞았다고 생각한다. 그들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더 일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이 직장이 지속가능해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입사 후부터 금속노조가 투쟁하고 조업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을 보았으니 얼마나 불안했겠는가  그리고 금속노조가 조합비 빼가는 거도 문제가 있다. 원래 임금에서 1.5%만 조합비로 나가야 하는데, 금속노조는 신입들에게서도 10만원 정도의 조합비를 뗀다. 연봉이 높은 내가 냈던 금액이 115,000원이었다. 신입들에겐 이런 점들이 불합리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다.

 

“사측의 어용노조  어휴, 말도 못하게 싸우고 있어요. 기업노조 선전물 만들어서 배포하면 금속노조 간부들이 뒤따라오며 다 떼버리고 찢어버리고 나중엔 나이 어린 동생들에게 개새끼, 소새끼 소리 듣고 몸싸움하고... 한편으로는 회사랑 싸우랴, 한쪽으로는 금속노조랑 싸우랴. 여기 신분증 사진이랑 지금 제 얼굴을 보세요. 얼마나 말랐는지...“ (성강용 위원장)

 

열심히 조업중인 기업노조 김승원 부위원장

 

기존 금속노조원들 중에도 ‘기업노조’에 가입하고 싶은 노동자들이 있다. 그런데 금속노조 지도부가 그것을 막고 있다. 6명 체제의 분임조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것을 북한의 ‘5호담당제’같이 이용하며 이탈하지 못하게 감시하고 있다. ‘금속노조’와 마주치거나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카톡이나 그런 것으로 알리고 못하게 막는다. 그래서 금속노조원들은 우리와는 말도 못하고 눈도 못 마주친다. 내가 수석반장 중 1명이다. 우리 반원이 모두 9명인데 기업노조원 2명을 뺀 나머지는 내가 수석반장인데도 인사도 안하고 아는 척도 안한다.

 

‘기업노조’ 설립 전에는 이러지 않았다. 27년을 일했잖나  집보다 회사에 있는 시간이 더 많으니 어느 누구보다도 가깝게 지냈다. 형, 동생 지내고 서로 애경사 찾아가고 그랬는데 지금은 기업노조 만들고 나니깐 450명에게 왕따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분위기를 금속노조 지도부가 만들고 있다.

 

그래서 지금 조업현장 분위기가 말이 아니다. 저들은 인원도 있고 조직도 있고 조합비도 많은데 저들 나름의 길을 가면 될 것을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기업노조 사무실과 등록증

 

- 좀 껄끄러운 것을 묻겠다. 노조파괴공작 요원으로 전직 경찰과 특수부대 출신자들을 위장취업시켰다는 의혹에 대한 입장은?

 

성강용 위원장: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라. 장관을 하다가 때려치거나 잘린 다음에 가세가 기울면 놀 수는 없는거다. 경찰출신이나 특수부대 출신은 가세가 기울어도 평생 백수로 살아야 하나  말이 안되는 논리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들이 취업한 것은 3월 12일 ‘기업노조’가 설립되기 전이다. 금속노조 지도부는 이들이 갓 취업한 1월에 이미 이들이 어떤 경력을 갖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제기는 ‘기업노조’가 출범한 다음에 하고 있다.

 

경력이 의심되고 문제가 되면 금속노조원일 때에 문제제기를 해야지, 자기네들 조합비 받을 때, 자기들 기득권 안에 있을 때는 이를 숨기고 있다가 이제 와서 ‘너희들 문제있다’고 벌집 쑤셔놓듯 하고 있다.

 

- 4월 30일 충돌해서 10여명 유혈사태가 났다는 기사도 보았다.

 

성강용 위원장: 4월 30일 당일, ‘기업노조 가입해달라, 회사 살리겠다’는 취지로 아침 선전전을 나섰다. 금속노조 측에서도 맞대응하는 선전전을 하고 있는데 4월 30일은 다른 외부단체들도 40~50명 가세한다고 해서 우리가 아침 일찍 공장 입구에 자리를 선점했다. 2줄로 서있는데 외부에서 확성기 달린 방송차를 끌고 들어오고, 경비 2명으로는 제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며 서로 물리적 충돌이 있었다.

 

우리는 노조원 합해야 50명 대오인데, 금속노조 측은 외부세력 포함하여 200명 대오였다. 그 현장에 쇠파이프나 각목같은 무기가 돌아다는 것도 아니고, 서로 무장해제된 상태에서 밀고 당기고 한 사태였다. 그러다 넘어지고 밟힌 정도, 그냥 지쳐서 주저앉은 상황이었다.

 

물론 아스팔트 도로에서 벌어진 일이라 넘어지면 조금 다칠 수 있는 상황이라 부상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런데 저쪽에서 119 부른 다음 바닥에 주저앉은 사람들을 싣고 가버렸다. 양측 똑같은 환자가 발생했는데도 자기네들 숫자가 많으니 자기네들 쪽으로 구급차를 유도해서 먼저 떠나고 우리는 마지막에 실려갔다. 고소고발해야 하니 병원 진단이라든가 명확한 근거를 남겨야 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후 서로 고소고발하고 마음 아픈 일이 계속된다.

 

그런데 그거와 관계없이 금속노조 측은 우리 ‘기업노조’가 설립됨과 동시에 천안지방노동청, 검찰청, 국회 한노위, 그룹본사 등을 찾아가 기업노조가 회사의 사주로 설립된거라고 진상밝히라며 피케팅하고 있다. 천안노동지청에 산업안전관련 부당행위 관련, 복수노조 관련 진상조사하라고 고소고발장 집어넣어서 여기 와서 압수수색까지 하고 조합원들이 하나씩 불려가 조사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은 검찰청에다 4월 30일건을 빌미로 폭력사태에 대한 책임이 갑을오토텍 사장에게 있으니 사장을 구속시키라고까지 하고 있다.

 

- 성위원장과의 생각과 달리 금속노조 지도부는 왜 회사와 타협 안하려 하는가?

 

성강용 위원장: 솔직히 노조 지도부는 순수하게 공장 내에서의 노동조합 활동만 하는게 아니다. 외부와의 연대활동들도 많이 해 나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실익이 안되는 명분 중심의 투쟁이 중요하다. 민주노총이나 금속노조 전체의 지침을 벗어나지 않으려 한다. 그런데 순수하게 사원들을 위하고 자기를 위하고 가족을 위한다면 지금처럼 하면 안된다.

 

우리의 일터가 어려운 상황이다. 조직의 지침이 있었다고 파업하고 투쟁하면서 납품 끊기면 그 독박은 누가 지는가  결국 부메랑이 되어 회사가 부담을 지고, 적자가 누적되고 나중에는 노동자에게는 해고로 돌아온다.

 

회사가 흑자가 나야 사측도 좀 더 해보자는 마음으로 투자를 하고 확장을 하는 거 아니겠나  내가 작은 점빵을 차리더라도 적자가 나면 문 닫아버린다. 내 견해론 사측은 올해가 최고 고비일거다. 사측은 맘먹으면 문닫아버리면 된다. 그 과정에서 누구는 살아남고 누구는 죽고 그걸 가슴 아파서 어떻게 보고 있나  그렇게 되기 전에 맘만 조금 변하면 되는데 그 변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니 엄청 마음이 아프다.

 

- 혹시 사측에선 ‘기업노조’의 등장을 반기지 않는가?

 

성강용 위원장: 다시 말하지만 회사와 연관된 거 하나도 없고 사주받은 거 하나도 없다. 지금 이제 사무실 하나 얻었다. 이 사무실도 기존에 비어있던 면회실 공간 재활용한 것이다. 사측에 요구한 것들도 별로 없은데 그마저도 다 이행되지 않았다. 복수노조 취지에 맞게 활동을 보장받기 위해 2달을 싸웠다. 3월 12일부터 노조사무실 요구했는데, 5월 초에 간단한 공사 들어가서 아직도 마무리 안됐다.

 

- 앞으로 기업노조 활동은 어떻게 전개해나갈 것인가?

 

성강용 위원장: 우리는 회사부터 살려야 우리가 산다고 본다. 금속노조는 우리가 있어야 회사가 존재한다고 본다. 그러나 회사를 통해 월급을 받는거다. 어려워지는 회사, 이대로 가면 더 어려울 회사... 반드시 살려내고 바로 살려내고, 좀 더 욕심내서 충남에서 제일가는 기업, 대한민국 기업 내에서 1등기업으로 만든다는 각오다. 지금 우리 회사가 몇 년간 2500억 매출 수준으로 정체되어 있다. 내가 본 바 대로면 이 회사는 매출액 1조를 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우리가 맘만 달리 먹고 변하면 그리 될 거라고 본다. 거기까지 갈 수 있도록 확대해서 모든 걸 바쳐서 일해보고 싶다. 지역경제 발전하는데 부응하고 싶다.

 

이제 노조는 사측과 투쟁일변도로 가면 안된다. 투쟁에서 만들어지는 노조의 기득권 유지만 생각해선 안된다. 공동의 생존, 상생을 위해 타협할 땐 타협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 회사와 대립하더라도 쉽게 조업을 중단해서는 안된다. 상생을 통한 공동의 이익이 창출되는 그 때가 되면 지금의 논란, 진실, 노동운동에 대한 변절자라는 오명  분명히 나중에 규명될 때가 올거라 믿는다.

 

윤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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