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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강민숙 | 기사입력 2023/08/11 [19:49]

[소금]

강민숙 | 입력 : 2023/08/11 [19:49]

[소금]

 

 안채영

 

짠맛들,

물을 마시게 하는 이유라면

봄날의 기슭을 버티고 있는 나무들

벌컥벌컥 물을 들이켜고 있는 중이다

먼 소식을 찾듯 뿌리들

짭짤한 이유들 쪽으로 뻗어 있었을 것이다

 

겨울나무들의 단식(斷食) 혹은 절식(絶食) 같지만

소금 같은 눈송이들로

바짝 절여진 겨울이었을 것이다.

껍질을 벗겨 맛을 보면

쓴맛 단맛 또는 향긋한 맛이 나는 것이

맹맹한 식성이었다는 증거겠지만

기슭이 녹고 몸 털고

꽃피워 짠물 빼는 중이다

 

언젠가 지하철 계단 참에서 산

두 줄의 김밥이 유독 짭짤했던 이유도

다 기슭을 버틴

겨울의 뒷맛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안채영 시인은 1967년 진주 출생. 등단 문학사상 2010. 마루문학 발행인.인문서 하루에 한번 파자시시집 생의 전부가 내 옆을 스쳐 지나간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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