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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전 장관, "감정은 괴로운 것" 고미술품 감정교육 강의

김란 | 기사입력 2014/03/20 [10:11]

이어령 전 장관, "감정은 괴로운 것" 고미술품 감정교육 강의

김란 | 입력 : 2014/03/20 [10:11]


최고의 석학들에게 듣는 품격 높은 인문학 강의

고미술 감정교육 일반과정 16기 개강


[내외신문 = 김란 기자]고미술품은 당시에는 일반 생활용품이었는데, 세월의 흐름으로 인해 희귀성과 역사성, 예술성을 인정받은 작품들도 많다. 고미술품에 대한 이해와 문화유산의 향유를 목표로 하는 고미술 문화대학이 개강했다. 지난 3월 19일 수운회관 2층에서는 열린 개강식에는 전국에서 모인 16기 수강생 80여명과 상위기수의 회장단과 교수진들이 참석했다.

“16주 동안 금대 최고의 전문가에게 듣는 최고의 인문학 교육이지만 단기간에 감정능력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는 (사)한국문화유산아카데미 최동섭 이사장은 “평생교육의 개념이니까 이제부터 시작이다. 100세 시대, 인생을 향유하는 새로운 재미를 알게 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88올림픽 때 건설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어 “건설현장에서 고미술품이 발견되면 공사를 중단하고 발굴을 우선하기 때문에 개발이 시급할 때는 문화재청이나 고미술 관련단체와 대립한 적도 많았다”며, 자신도 고미술품감정교육 4기 감정교육을 받고서야 고미술품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됐다고 했다.

이날 개강 강의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열었다. 이어령 전 장관은 지난 2007년 시작된 1기 강의부터 한 번도 빠짐없이 개강 강의나 종강 강의를 해왔다. 이날 이어령 전 장관은 “잘못된 감정은 수집자에게 괴로운 것”이라며, “제대로 된 감정은 가짜와 진짜를 가리기 이전에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이 우선”이라고 했다. “사랑하게 되면 관심을 갖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되면 관찰하게 되어 저절로 진품과 가품을 가릴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쌍둥이 엄마가 쌍둥이를 구별하는 것도 기본이 사랑이기에 문화예술을 사랑함으로서 관계를 맺어 각각 새로운 세계를 창출해내길 바란다.”고 했다.

강의 후, 수강자들은 자기소개와 수강이유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화가, 디자이너, 사업가, 회계사, 의사, 일반 주부 애호가 등 수강자들의 계층과 직업이 다양했다. 84세의 노모와 함께 온 강남구치과의사회 추성욱 회장은 “젊은 날 공방을 운영하신 어머니의 수집품을 가려내려고 강의를 신청했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보니 관심과 애정이 우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어머니께서 허리 수술을 받으셔서 긴 시간 앉아 있지 못하시는데도 강의를 듣고 싶어 하셔서 함께 신청했다”고 말했다.

김정옥(84) 여사는 “젊은 날 여성교양학과 교수로 또 한국다인연합회 이사로 예절교육도 담당하며, 도자기교실도 직접 운영했었다. 치과의사로 키워 미국 유학까지 보냈던 아들과 이렇게 좋은 강의를 함께 듣게 될 줄 몰랐다”며 아들과 함께 듣게 될 앞으로의 강의에 대한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한국적인 이름의 화장품회사를 운영하다보니 해외에 가면 고미술품에 대한 문의를 많이 받는데, 제대로 답변해주고 싶어서 배우러 왔다”는 연지곤지 김수현 회장. “경주에 박물관을 운영 중이라 안목을 더 키우기 위해서 왔다”는 명경의료재단 황경식 이사장. 민속품과 조경 사업을 접목시켜보고 싶다는 조경사업가도 있었다.

고미술문화대학 학장인 김종춘 한국고미술협회 회장은 “최근 고미술품에 대해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만큼 고미술품 시장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진 것"이라며, “가짜와의 전쟁을 통해 쌓은?이 신뢰감이 한순간에 무너지지 않도록 더욱 애쓸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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