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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우리 땅!” 이라고 외치기만 할 것인가?

김가희 | 기사입력 2013/05/04 [14:55]

“독도는 우리 땅!” 이라고 외치기만 할 것인가?

김가희 | 입력 : 2013/05/04 [14:55]


독도의 진실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영어로 제작하는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사실 외국인들에게 논리적으로 알리고 싶었죠”
 

해가 거듭될수록 한국과 일본 사이의 독도영유권 분쟁 갈등은 심화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해결책은 점차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오랜 기간 동안 ‘다케시마’ 에 대한 자국만의 논리를 탄탄히 다지고 한국의 독도 영유권 주장 논리를 철저히 연구해 그 허점을 공격해왔던 일본과는 달리, 한국은 현재 독도를 실효지배하고 있으면서도 독도영유권을 증명할 만한 그럴싸한 논리도 정립하지 못한 채 단지 ‘독도는 우리 땅’ 이라고 목청껏 외치고만 있다.

 

독도의 진실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 'An Island with Many Names'(가제) 제작 준비를 하고 있는 이혁 감독은 한국의 이러한 약점을 반드시 보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본정부는 연간 84억 원의 예산을 들여 인터넷을 포함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왜 다케시마가 일본 영토인지’에 대해 전 세계를 상대로 설득하고 있다. 반면, 한국정부는 일본정부 예산의 1/4 에도 못 미치는 약 19억 원의 예산을 이용하여 일본으로부터 독도를 지켜낼 것이라고 호언장담 중이다.

 

이혁(John Lee) 감독은 한국인으로 태어났지만, 이민을 택한 부모님을 따라 10대와 20대를 보낸 미국에서 보낸 재미교포이다. 이런 그는 한국인의 감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외국인의 시각을 유지한 채 관찰자적 입장으로 독도문제를 풀어내고 있다.

 

그는 독도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외국인들은 국가 차원에서 그럴싸한 정보를 공지하고 있는 일본 측의 논리에 동조하기 쉬우며, ‘한국이 왜 독도를 실효지배 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하는 것이 외부의 시각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배경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는 이혁 감독은 ‘독도영유권 분쟁’에 대해 대한민국의 입장을 보다 정확하게 알릴 수 있는 독도다큐멘터리 영화를 영어로 제작 준비 중이다. 그는 2011년 말에 본 작품을 기획하고, 독도와 관련된 정부기관, NGO 및 다양한 전문가들을 통해 객관적인 정보를 수집하고 영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그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호사카 유지 독도종합연구소 소장과의 만남이라고 이혁 감독은 말한다. 호사카 유지 소장은 일본계 한국인으로, 2003년에 대한민국에 귀화하여 현재 세종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의 전문 연구 분야는 근현대 한일관계, 독도 영유권 문제 등이며, 특히 독도 문제에 관해서는 지난 15년간 심층 연구를 진행해오면서 독보적인 인물로 지목받고 있다. 그는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문서와 자료를 가지고 있으며, 이혁 감독은 호사카 유지 소장의 이런 자료를 바탕으로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라는 진실을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

 

하지만, 다큐멘터리 형식은 다소 ‘진부하고 지루하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혁 감독은 색다른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관계의 역사를 간략하게 애니메이션으로 약 5분에 걸쳐 쉽고 재미있게 풀어낼 예정이며, 주연 캐스팅 또한 한국의 최초 외국인 개그맨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호주 출신 샘 해밍턴을 캐스팅 섭외 중이다. 다소 무겁고, 예민하고 지루할 수 있는 독도 문제를 보다 쉽고, 유머러스하게 접근하면서도 독도의 진실만큼은 정확하고 논리적으로 전달하겠다는 것이 감독의 의지이다. 특히, 영화의 서술인을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으로 지정한 점은, 한국인 서술자보다 외국인 서술자의 설명이 외국인들에게 좀 더 객관적인 영화로 비쳐질 수 있다고 판단한 이혁 감독의 치밀한 장치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혁 감독을 비롯한 본 영화의 제작진 대부분이 해외파, 또는 외국인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한국의 입장을 한국 특유의 감성으로 풀어내면서도, 외국인들의 독도에 대한 의문 또한 해소시킬 수 있는 탄탄한 논리를 지닌 외형적, 내형적으로 균형 잡힌 독도영화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인들도 다루기 어려운 독도문제를 이들이 해결하겠다고 나선 것 자체가 주목할 만한 사실이며, 바로 이 때문에 기대가 된다.

 

본 영화에 대한 홍보는 페이스북(facebook.com/Dokdomovie), 트위터(@dokdomovie), 블로그(www.dokdomovie.com) 등을 통해 SNS 상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총 (순)제작비 5억 원 중 3억 원은 사회모금으로 마련 할 계획이다. 이혁 감독은 더 이상 "독도는 우리 땅" 이라고 목청껏 외치지만 말고 온 국민이 독도를 지키기 위해 적극적인 행동을 보여주어야 할 때라고 호소한다.? 

이혁 감독 약력:
2006년 영화 기획/공동제작자 명덕외국어고등학교 교사
할리우드 소재의 영화제작사 Sheen Productions
샌프란시스코 소재의 방송국 Douglas Broadcasting

 

호사카 유지 소장 약력:
독도종합연구소 소장세종대학교 교수
홍조근정훈장 수상
집필 : 대한민국 독도교과서, 조선선비와 일본사, 대한민국 독도, 우리역사 독도 등


- 영화 개요 -

제 목 : An Island with Many Names (가제)
제 작 사 : 스카이븐 픽처스
후 원 사 : 스코필드 문화재단
제작.감독 : 이 혁 (John Lee)
주 연 : 샘 해밍턴 예정
출연 예정 : 호사카 유지 교수, 서경덕 교수, 일본 자민당 및 민주당 의원,
일본 극우 일원, 미국 교수, 정치인, 한국시민, 일본시민, 미국시민 등
언 어?: 영어
총 순제작비 : 5억 원
개봉 예정일 : 2014년 2월
총 모금 목표액 : 3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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