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인터뷰 [어른들을 위한 동화 ‘은행나무 할아버지’] 노희석 작가와 함께
◆ 교정공무원으로서 목사님과 신부님의 설교와 그리고 스님의의 법문을 30년간 수용자들과 함께 들어왔던 노희석 시인이 퇴직 후 어른들을 위한 동화 ‘은행나무 할아버지’를 출간하였습니다. 오늘은 노 시인을 이 자리에 모시고 말씀을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시인이며 수필가로만 알고 있었는데, 언제 이렇게 어른들을 위한 동화 ‘은행나무 할아버지’를 내게 됐는지 놀랍습니다. 동화책을 출간한 특별한 계기라도 있었는지요? ▶ 수없이 많은 수용자들을 보면서 그들이 교도소나 구치소에 들어오는 가장 큰 이유는 그릇된 생각 때문이었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들을 교육하고 상담하는 교회사로서 어떻게 하면 죄를 짓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가에 대해 참으로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세상을 인식하는 세계관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비록 한순간에 잘못으로 들어 왔다고 하더라도 들어 올 때의 생각과 나갈 때의 생각은 분명, 달라야 한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은행나무 할아버지’는 그들뿐만 아니라, 우리 현대인들이 지녀야할 세계관을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서 집필한 동화라고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 짧은 동화 속에 세계관을 담아 놓은 것 같은데 우리 노 시인의 세계관이 갑자기 궁금해지는데 과연 어떤 것인지요?
▶ 세계관이라면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사실 거창하지 않습니다. 저도 퇴직을 하고 나이를 먹다보니, ‘내가 이 세상에 왜 왔는지 언젠 부턴가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하, 우리들은 이 땅에 하느님에 심부름을 하기 위해 왔다’는 믿음이 들었습니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이 하늘에서 가만히 지켜보니 이 아름다운 지구를 누가 만들었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에 약간 화가 나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간을 만들어 내려 보내면 알 것 같다는 생각을 하시게 된 것입니다. “ 내가 얼마나 세상을 잘 만들었는지 구경을 해 보거라. 하시면서.
◆ 아하, 그러니까 우리 노 시인은 우리 인간이 하나님의 심부름을 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세계관을 갖고 있군요. 발상의 전환이 참으로 재밌는데. 그러면 지금 우린 심부름을 잘하고 있는 건가요?
▶심부름이라는 게 알고 보면 너무 쉬워요. 누구나 언제 어느 곳에서나 할 수가 있어요. 하나님의 심부름을 잘하면 칭찬을 듣는 것이고 그러지 않으면 꾸중을 듣는 것이죠. 요즘 사회는 주위를 둘러보면 사람들이 많이들 꾸중들을 일만 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맘이 많이 들어요. ◆ 그러면 어떤 것이 칭찬받을 일이고, 어떤 것이 꾸중들을 일인지를 우리 독자들에게 좀 가르쳐 주시지요.
▶ 칭찬받을 일이라면 우리를 이 땅에 보내주신 하나님께 고마워하고, 만나는 생명, 생명마다 반가워하고, 감사해하기만 하면 칭찬받는 일이지요. 꾸중들을 일은 만물의 영장이라며 잘났다고 다른 생명들을 경시하고 욕심을 부려 모으고 쌓고 하는 일들을 하면 꾸중을 듣는다고 할 수 있지요. 그저 고맙고 반갑고 감사하다는 ‘고반감’만 알면 되지요.
◆ 노시인님은 시대에 발맞추어 그때그때 유행어 만들어 유행 시키는 일인자 같습니다. 지난번에는 ‘세상을 건너는 지혜 생각 100.℃’ 책을 펴내서 “따밝맑”이라는 말을 유행시키더니. 직접 ‘따밝맑’이란 말뜻을 설명해주시지요. 가끔 주위 사람들이 식사나 술자리에서 건배사로 많이 쓰는 것을 들었습니다.
▶제가 근무하면서 목사님과 신부님의 설교나 스님들의 법문을 들어보면 그 분들은 참으로 따뜻하고, 밝고, 맑은 생각을 하면서 생활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인간은 각자 타고난 ‘운명은 없다’라는 지론으로 제가 상담 할 때 자주 쓰곤 합니다. 우리의 운명은 ‘따뜻한 생각, 밝은 생각, 맑은 생각”이 “운명이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가 마음가짐을 가질 때 운명은 술술 풀려 간다고 강연 다닐 때마다 마지막 맨트로 ‘따밝맑’하면서 강연을 마친답니다.
◆ 저도 이 시간부터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따밝맑’이란 말을 자주 사용하겠습니다. 그러면 왠지 모르게 마법처럼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군요. 그런데 얼마 전에 출간한 <은행나무 할아버지>를 내시고 주위 반응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 주위 사람들이 책을 읽어 보시고 교회나 성당에 가기 전에 반드시 읽어야할 필독서라는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다른 책들과는 달리 여운이 오래도록 남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칭찬을 듣는 일이 이렇게 쉬운 일인 줄 미처 몰랐다면서 삶의 걸음걸이가 한결 가벼워졌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 오늘은 또 하나 유행어를 알게 됐습니다. ‘고반감’ 이란 말을요. 시인님과 인터뷰를 하면서 즐거웠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제 삶의 뒤안길도 다시 한 번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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