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을 사랑한 사람 -이종만 시인
아침 산을 바라보면 한 사람을 사랑하며 버스에 탄 사람이 산복도로 길 지나갔구나 길 도로변에는 구방초가 피어있고 아침 햇살은 산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다 한 사람을 사랑한 사람이 지나간 도로 위에 또 한 대의 버스가 한 사람의 사랑이 점철된 길을 가고 있다 산새도 버스 길 따라 노래해 주고 있다 이른 아침 한 사람을 사랑한 사람이 아침을 신선하게 한다 어느 날 한 사람을 사랑한 사람이 탄 버스가 지나간 아침 메마른 땅들이 숨 쉬도록 비 내려 적셔 주었다 한 사람을 사랑한 사람이 탄 버스가 아침을 아름답도록 한다
▲이종만 시인 경남 통영에서 출생. 1992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오늘은 이 산이 고향이다』. 2022년 제24회 천상병詩문학상 수상. 『양봉 일지』 『찰나의 꽃』 『오늘은 이 산이 고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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