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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 코리아 15년만에 한국 철수

김가희 | 기사입력 2012/12/31 [12:03]

야후! 코리아 15년만에 한국 철수

김가희 | 입력 : 2012/12/31 [12:03]


야후! 코리아 15년만에 한국 철수, 국내 사용자들의 빠른 변화 속도에 적응 못해

검색 시장 점유율 1% 미만
야후! 코리아의 모든 서비스가 2012년 12월 31일로 종료됐다.
1997년 9월 1일 야후! 코리아로 서비스를 시작하여 1년 만에 1일 300만 페이지 뷰를 자랑하고 1999년 9월 2년 만에 하루 2000만 페이지 뷰를 첫 돌파하여 어떤 한국 포탈보다도 더 잘 나갔다. 그런데, 다음과 네이버의 오픈을 계기로 3위로 밀리면서 결국 2009년 검색 쿼리를 다음으로 이관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지난 10월 국내 사업 철수를 선언한 야후코리아의 모든 서비스가 31일로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한다.
이로써 1990년대 인터넷 보급 초창기에 인터넷 서비스의 대명사였던 야후코리아의 사이트는 사라지고 내년부터는 야후코리아 사이트로 접속하면 미국의 야후 사이트로 연결된다.
야후코리아 측은 "지난 15년간 국내 이용자에게 유쾌하고 즐거운 온라인 경험을 제공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매 순간 즐거운 마음으로 임했다"면서 "그동안 야후를 방문해주셔서, 커뮤니티의 중요한 일원이 돼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때 검색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던 야후 코리아의 패인은 업계의 빠른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야후코리아는 2000년 전후로 당시 신생 토종 포털이던 다음과 네이버에 선두 자리를 내줬으며 이후에도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한 채 하강 곡선을 그리다 최근에는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이 1% 이하로 떨어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공교롭게 야후코리아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오버추어 코리아가 네이버에 이어 다음으로부터도 계약 중단 통보를 받으면서 야후 본사가 전격적으로 한국 사업 철수를 결정하게 됐다.

국내 검색포털 1위 업체인 네이버가 이달 말 한국에서 철수하는 야후코리아 고객 붙잡기에 나섰다.
네이버는 지난달 23일부터 메일 서비스 중 ’외부 메일 가져오기’ 기능 이벤트를 진행하며 야후 메일 데이터 이전을 유도하고 있다. ’외부 메일 가져오기’ 기능은 네이버 이외 외부 메일 계정을 추가해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음달 10일까지 진행되는 이 이벤트 기간 중 ’외부 메일 가져오기’ 기능을 설정하면 메일 용량 1GB를 추가로 제공받는다. 이에 따라 이벤트 기간 중 ’외부 메일 가져오기’ 기능을 설정하면 메일 용량을 총 6GB 쓸 수 있게 된다.
이 이벤트는 지난 10월 야후코리아가 한국 사업을 이달 말 종료하겠다고 밝힌 이후 나온 조치로, 야후코리아 고객을 붙잡기 위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야후코리아가 철수하더라도 기존 야후코리아 메일 사용자는 미국 야후가 제공하는 상응 서비스로 계정을 이전할 수 있지만 네이버는 이들 고객이 네이버를 선택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1GB 추가 용량’이라는 당근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업계 2위인 다음은 지난 7월 포털사업을 접은 KTH의 파란 고객을 흡수한 바 있다. 이처럼 업계 1ㆍ2위가 포털사업을 종료하는 회사의 고객을 끌어들이면서 포털업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초기 야후! 코리아, 알타비스타 코리아 등 해외 포탈은 이제 모두 철수하고 말았다. SK커뮤니케이션즈 역시 싸이월드를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하겠다는 상황이니 네이트 역시 변화가 올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 검색 시장의 70% 이상의 점유율을 네이버가 가지고 있으므로 네이버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검색 포탈은 당분간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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