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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당선인 “분열과 갈등 끊겠다"

김가희 | 기사입력 2012/12/21 [21:21]

박근혜 당선인 “분열과 갈등 끊겠다"

김가희 | 입력 : 2012/12/21 [21:21]


박근혜 18대 대통령 당선인은 20일 당사 기자실에서 “과거 반세기 동안 극한 분열과 갈등을 빚어 왔던 역사의 고리를 화해와 대탕평책으로 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10시 국민들에 대한 첫 인사말을 통해 “지역과 성별과 세대의 사람들을 골고루 등용하여 대한민국의 숨은 능력을 최대한 올려서 국민 한 분 한 분의 행복과 100퍼센트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저의 꿈이자 소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문재인 후보와 지지자 여러분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저나 문재인 후보 모두 우리 대한민국을 위하고, 대한민국의 주인이신 국민 여러분을 위한 마음만은 같았다고 생각하며 앞으로의 국정운영에서 국민을 위한 이 마음을 늘 되새기겠다”고 패배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지지층을 위로했다.

박 당선인은 특히 “저에 대한 찬반을 떠나 국민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우리 정치의 고질적인 병폐인 당리당략과 정략적 발상을 넘어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고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한 측근은 설명했다. 박 당선인이 선거과정에서 밝힌 ‘편가르거나 선동하지 않는 100% 대한민국 건설’ 구상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이와 함께 박 당선인은 민생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그는 “주부들의 장바구니 물가와 젊은이들의 일자리에 대한 고민과 고통은 여전히 크다”며 “다시 한 번 ‘잘 살아보세’의 신화를 만들어 국민 모두가 먹고사는 것 걱정하지 않고, 청년들이 즐겁게 출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 당선자는 또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는 사람없이 경제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며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국민대통합이고, 경제민주화이고, 국민행복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상생과 공생도 강조 =박 당선인은 또 상생과 공생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옛 부터 평화를 사랑하고 전쟁을 싫어하였으며, 화합을 좋아하고 갈등을 싫어하는 국민이었다. 우리 국민은 예로부터 두레와 같은 상부상조의 미덕을 가지고 나라를 지켜왔다”며 “상생과 공생의 정신이 선조가 우리에게 물려준 훌륭한 자산이기에 이제 상생과 공생의 정신이 정치, 경제, 사회 곳곳에 스며들도록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마음을 함께 나누어 주시어 훈훈하고 따뜻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함께 해 달라”며 “그것이 현재 우리가 직면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새로운 미래의 문을 여는 열쇠”라고 말했다.

또 박 당선인은 한반도 정세와 동북아 평화에 대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우리가 처한 안보현실이 얼마나 엄중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으며 동북아 역내 갈등과 세계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바로 이런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튼튼한 안보와 신뢰외교를 통해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겠다는 국민 여러분과의 약속, 꼭 지키겠다”며 “올바른 역사인식을 토대로 동북아의 화해·협력과 평화가 확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박 당선자는 첫 일정으로 20일 오전 국립현충원을 찾아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등 전직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특히 부친인 박정희 전직 대통령의 묘역 참배는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의 묘역도 함께 참배 국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부녀 대통령의 탄생을 알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 오전 전체위원회의를 열어 제18대 대통령 선거 개표결과에 따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대통령 당선인으로 공식 확정했다.

중앙선관위는 이에 따라 이날 과천 청사를 방문한 박 후보 비서실장 이학재 의원에게 당선증을 교부, 당선인 확정절차를 마무리했다.

선관위는 앞서 개표 결과 총 3천72만1천459표 가운데 박근혜 후보가 51.55%인 1천577만3천128표를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48.02%인 1천469만2천632표를 얻었다.

◇ 4강 외교 본격적으로 시작 = 이와 함게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0일 주한 미국과 중국,일본 러시아 대사를 잇따라 비공개 면담하면서 4강 외교를 시작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후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성김 주한 미국대사와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의 예방을 받아 면담을 시작했다.

이는 한반도 주변 4강 중 한반도 정세에 가장 영향력이 큰 미국과 중국의 대사를 면담함으로써 ‘4강 외교’에 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된다.

박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촉발된 동북아 안보 위기에 대한 미국과 중국과의 외교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박 당선인은 선거 기간 “미국ㆍ중국ㆍ일본ㆍ러시아ㆍ북한 등 우리와 밀접한 이해관계를 가진 모든 국가의 지도자가 바뀌었거나 바뀌는 상황”이라면서 “이들 국가와 대등한 외교를 펼쳐 나가고 대한민국의 영토를 수호하고 각국과의 외교관계를 풀어나가 경제위기를 극복할 믿음직한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적이 있다.

또 박 당선자는 낙선한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와도 전화통화를 통해 위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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