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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당선, 첫 여성대통령 시대 개막

김가희 | 기사입력 2012/12/20 [11:18]

박근혜 당선, 첫 여성대통령 시대 개막

김가희 | 입력 : 2012/12/20 [11:18]


19일 치러진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여성대통령 탄생 됐다. 이번 18대 대통령선거의 투표율은 2000년대 들어 치러진 모든 선거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로 기록됐다.
20일 오전 12시30분 51.6%의 득표율로 48%에 그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3.6%포인트 차로 앞서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당초 초박빙이 될 거라는 예상을 뒤엎고 100만 표 가까운 차이로 낙승을 거뒀다.
패배를 인정한 문 후보는 이날 오후 11시45분께 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역사에 죄를 지었다”고 패배를 시인한 후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이 내년 2월25일 제18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하면 헌정 사상 최초의 기록을 여럿 세우게 된다.
 첫 여성 대통령, 첫 부녀 대통령, 첫 미혼 대통령, 첫 과반득표 대통령, 첫 공대출신 대통령 등이다. 먼저 첫 여성 대통령의 탄생. 이는 우리보다 남녀평등 지수가 높은 선진국에서도 드문 일이다.


 첫 부녀 대통령도 세계적으로 드문 경우다. 잘 알려진 대로 박 당선인은 5~9대 대통령을 역임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맏딸.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61년 5·16 군사정변을 통해 권력을 잡아 5~9대 대통령을 지냈다. 박 후보는 어려서 청와대에 들어가 아버지의 정치를 보고 배우며 자연스럽게 정치계로 발을 들여놓았다.
 특히 박 후보는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 사망 이후에는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수행했다. 사실상 퍼스트레이디에서 대통령이 되는 셈이다.
 박 당선인의 세 번째 기록은 첫 독신 대통령이다. 박 당선인은 지금껏 독신으로 살고 있다. 박 당선인은 ‘결혼을 언제 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미 나라와 결혼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해왔다. 80년대 초 사촌오빠인 박재홍이 결혼을 권했지만 ‘이제 그런 소리는 하지도 말라’며 거절했다고 한다. 그가 롤 모델로 꼽은 정치인도 평생 독신으로 지낸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다. 이와 함께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박 당선인은 최초의 공대 출신 대통령은 물론 첫 과반득표 대통령 기록도 세웠다.
어느 선거보다 뚜렷해진 ‘보수·진보 대결’ 구도에 따른 지지세 결집의 결과로 보고 있다.
이번 선거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보수 진영과 진보·개혁 진영의 1대 1 대결로 치러지는 첫 선거였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후보의 사퇴로 제3세력이 사실상 소멸한 상태에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양자대결 구도가 확고히 다져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대선을 통해 보수 진영이 재집권까지 성공해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온전히 쥐게 되느냐, 아니면 진보·개혁 진영이 5년만에 정권을 회복하느냐의 갈림길인 만큼 양측 지지층들이 투표소로 대거 몰렸다는 분석이다.
또 17대 대선과 달리 대세론이 일찌감치 사라져 예측 가능성이 낮아짐에 따라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인터넷과 SNS의 영향으로 젊은층의 정치관심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여야가 초박빙상태로 대립하다 보니 한 표가 중요한 상황이 만들어져 투표장으로 지지세가 결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환 모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2002년에는 SNS가 없었지만 지금은 투표를 독려하는 다양한 플랫폼이 있다”며 “최근 선거에서 나타나듯 이번 선거에서도 SNS의 활약으로 젊은층의 투표율이 크게 올라 전체 상승세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재외국민과 부재자선거의 높은 투표율도 이같은 결과를 뒷받침했다. 지난 5일부터 엿새 동안 전세계 164개국 공관에서 실시된 재외국민선거에는 전체 재외선거인 22만2389명 중 15만8235명이 참여해 최종 투표율이 71.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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