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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조성규 뿔났다. 해운대 연인들 "그러면 안 돼!"

김가희 | 기사입력 2012/07/27 [16:58]

탤런트 조성규 뿔났다. 해운대 연인들 "그러면 안 돼!"

김가희 | 입력 : 2012/07/27 [16:58]


복서 탤런트 조성규가 현재 제작 중인 KBS 월화드라마 '해운대 연인들'의 캐스팅을 두고 강한 불쾌감과 분노를 표시했다.

공식 홈페이지 '성규노트'에 올린 글에 따르면, 조성규는 금년 6월 초, 연출자로부터 '해운대 연인들' 출연 제의를 처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연 준비를 위해 배역에 필요한 부산 사투리를 익히고자 2박 3일간 부산에 직접 다녀왔고, 나름대로 정장도 준비한 채 연락이 오기만 기다렸다고 한다. 그러나 촬영이 한 달 가까이 진행된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해운대 연인들'을 향한 자신의 뜨거운 열정이 묻어나는 말을 먼저 꺼냈다.

“지난 6월 초에 연출자로부터 출연 귀띔을 받았다. 기본적으로 부산 사투리는 익혀야 한다기에 부산에 직접 내려가 몸소 체험하는 것이 좋을 듯싶어 어렵게 다녀왔다. 그건 연출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촬영에 앞서 그 인물을 소화하고자 직접 현장 답사를 하며 사투리를 익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성규는 전체 대본 리딩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연출자와 두 번이나 대본 리딩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해운대 연인들'에서 자신이 맡을 줄 알았던 배역이 노조 집행부의 다른 연기자에게 돌아갔다. 그는 그 부분에 대해서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씁쓸해했다.

“동료연기자가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당연히 축하할 일이다. 하지만 노조의 급여를 받아 조합원을 위해 헌신해야 할 방송연기자노조의 집행부 임원이 조합원 연기자가 출연해야할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드문 일이지만 만일 연기자노조를 드라마에 출연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는다면 누가 노조집행부를 신뢰할 수 있겠는가?”

그는 지난 7월 20일에도 부산에 내려가 연출자를 만나 출연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고 한다. 그의 말속에는 폭발할 것 같은 울분이 묻어났다.

“나는 연기자 21년차다. 드라마를 한두 번 해본 것도 아니다. 내가 드라마에 출연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는 스스로 판단할 줄 안다. 그 드라마에서 배역이 주어질지 아닐지는 어느 정도는 안다. 돌아보면 연기생활 21년 동안 ‘기다려라’라는 소리만 끊임없이 듣고 살았다.”

그는 연출자가 외주제작사를 의식해 자사의 등급자 탤런트를 드라마에 출연시키지 못하는 세태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털어놨다.

'언제부터 PD가 외주제작사의 눈치를 보며 연출을 했나  궁극적으로 제작비는 방송국에서 지불하는 것 아닌가  주연, 조연이란 이유로 수백만 원, 수천만 원의 출연료를 주다 보니 제작이 어려운 거 아닌가  교통비 제외하면 남는 것도 없는 등급자의 목을 조르려 하는가?' 주, 조연 외에는 방송사의 탤런트가 아닌 등급조차 없는 기획사의 신인이나 연극배우만을 출연시키려는 것은 외주제작사들의 얄팍한 상업주의 때문이다.“

그는 끝으로 자신의 연기 인생을 빗대어 연기자를 대하는 드라마 PD의 도도하고 일방적인 태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연기자 인생 21년을 돌아보면 복서 출신답지 않게 늘 굽신거리며 그들이 하라면 하고, 기다리라면 마냥 기다리며 정말 추하게 살았다. 이제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강하게 살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번 일을 계기로 초심으로 되돌아가 어느 자리에 있건 그 자리에서 온 힘을 다해 성실하게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말로 애써 분노를 누그러뜨렸다.

탤런트 조성규는 보기 드문 복서 출신 탤런트로 1992년 KBS '가시나무꽃'으로 데뷔해 '젊은이의 양지' '첫사랑' '야망의 전설' '사랑하세요'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폭풍의 연인' 등 지금까지 약 170여 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그는 지난 2009년 어머니의 약값을 마련하기 위해 절친 최수종과 함께 20년 만의 링 복귀전을 치렀으나 링에 오르기 1시간 전 어머니가 별세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후 한 차례 더 링에 올라 프로 통산 24전 20승 1무 3패의 전적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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