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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도 충청서 판가름 난다.

안상규 | 기사입력 2012/04/12 [11:35]

대선도 충청서 판가름 난다.

안상규 | 입력 : 2012/04/12 [11:35]


4·11총선 대전·충남북 선거결과서 드러난 지역민심이 화제가 되고 있다.

대선의 전초전 성격으로 총선이 치러지면서 충청이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총선 개표결과 대전지역 6개 선거구 가운데 새누리당은 3석, 민주통합당이 3석을 가져갔다.

충남은 새누리당 4, 민주통합당 3, 자유선진당 3석이었고 충북은 새누리당 5석, 민주통합당이 3석을 나눠가졌다.

전체적으로는 새누리당 12, 민주통합당 10, 선진 3의 구도가 형성됐다. 지난 18대에선 자유선진당이 대전에서 5곳, 충남에선 무려 9개 지역구를 싹쓸이 했고 충북은 민주당이 8석 가운데 6곳을 쓸어담았다.

전체적으로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약진과 선진당의 쇠락으로 설명된다.

주목되는 점은 유권자들의 지역구도를 깨면서도 특정 정당에 표를 몰아주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역대 선거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영남과 강원을 새누리당이 싹쓸이하고 민주통합당이 호남을 석권하면서 여동야서(與東野西) 구도는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에서 대비된다.

일부에서 호남이 통합진보당에 의미있는 문을 열었다는 평가와 부산과 영남에서 야당의원의 뿌리내리기가 성공했지만 전체 판세에서 의미부여를 하기는 어렵다. 지역구도 깨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를 두고 이번 선거에서 표출된 충청의 민심은 차기 대권주자를 염두에 둔 투표였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투표결과를 볼 때도 역대 선거와 마찬가지로 캐스팅 보트는 충청이 쥐고 있다는 것이 재차 확인했다는 평가다.

지역정당인 선진당이 12월 대선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지 못할 바에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에 표를 몰아주는 방안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앞서 15대 대선에선 김대중-김종필의 'DJP 연합'으로 김대중 대통령이, 16대 대선에서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수도이전'을 내세우며 충청을 끌어안아 승리를 안은바 있다.

때문에 특정정당에 대한 맹목적 충성도 보다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선택을 한다는 점에서 충청표심을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대선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풀이가 설득력이 있다.

실제 이번 충청권 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약진은 대권후보인 박근혜 바람이 크게 작용했다는 데 이의가 없다.

비슷한 이유로 민주당의 약진도 새누리당을 대선에서 이길 가능성있는 가능성이 높게 평가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세종특별자치시에서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가 당선되고 새누리당 후보는 3위로 처진 점은 곱씹어볼 대목이다.

여기에 위기에 몰린 선진당이 양당의 패권구도 속에서 대선구도서 존재감을 드러내기위해 어떤 선택을 내릴지도 표심향배의 큰 변수로 관심이 쏠린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충청에선 상황에 따라 어떤 정당도 선택받을 수도, 내쳐질 수도 있다는 점이 재차 확인됐다"면서 "지역색이 상대적으로 무른 충청이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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