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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옥가면 농어민과 소통 한다더니

안상규 | 기사입력 2011/12/09 [13:50]

신사옥가면 농어민과 소통 한다더니

안상규 | 입력 : 2011/12/09 [13:50]


한국농어촌공사 전북본부가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강조한 '고객 소통의 열린공간'을 이전 3개월이 되도록 창고나 다름없이 방치하고 있다.

농어촌공사 전북본부는 지난 9월26일 전주 효자동에 마련된 신사옥으로 본부 건물을 이전했다.

전북도청 인근(효자동 3가 1544의 1)에 들어선 새 본부는 지상 10층, 지하 1층에 연면적 9136㎡, 대지면적 6619㎡ 규모로 건축비만 130억원이 들어갔다.

농어촌공사는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민원인과 직원들의 최대 불편 사항으로 지적돼 왔던 주차 문제 해소는 물론, 농어민과의 소통 및 휴식처로 사용될 농어민 사랑방을 1층에 마련했다고 홍보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공사 이전 3개월이 다 되도록 농어민 사랑방은 창고나 다름없이 방치되고 있어 농어민을 우롱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본부 1층에 마련된 농어민 사랑방은 용도가 무엇인지 설명이 없고, 조명 조차 켜져 있지 않은 상태다.

일부러 조명을 켜고 내부로 들어가도 탁자 1개와 의자 몇 개만이 형식적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더욱이 용도를 알 수 없는 박스까지 쌓여져 있고, 휴식을 위해 마련돼야 할 신문, 잡지, TV 등은 아예 없는 상황으로 소통 공간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다.

사정이 이렇지만 농어촌공사는 지난달 박재순 사장과 국회의원 등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준공식을 갖고, 농업인과 소통을 위한 공간까지 마련했다고 홍보에 나섰다.

농어촌공사를 찾은 한 농어민은 "건물이 새 것으로 바뀌었고, 주차가 좀 편리해졌다는 것 빼고는 달라진 것이 없다.

농어민은 아쉬운 소리하고, 공사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목에 힘주는 자세는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다"며 불편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또 다른 농어민은 "관공서는 흔히 민원인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한다고 홍보할 때가 많다.

하지만 실제 민원인은 푸대접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농어촌공사가 그런 기관의 전형적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공사 관계자는 "이전한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 정리를 못했다"며 "지적한 것처럼 문제가 있는 만큼 다음주까지는 농어민 사랑방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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