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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경찰청, 국정원 및 청와대 직원 행세 사기친 50대 영장

안상규 | 기사입력 2011/07/21 [17:02]

대전경찰청, 국정원 및 청와대 직원 행세 사기친 50대 영장

안상규 | 입력 : 2011/07/21 [17:02]


대전지방경찰청 금융범죄수사팀은 사기 등의 혐의로 김모(5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김씨는 국가정보원과 청와대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속여 수천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있다.

특히 피의자는 국정원 직원들 조차도 놀랄 정도로 권총을 차고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진짜보다 더 진짜처럼 국정원 직원 행세를 한 것으로 드러나 수사 경찰 조차 혀를 내둘렀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의 범행은 화려했다. 김씨는 지난해 초부터 38구경 모의 권총과 사제 수갑을 휴대하고 자신을 국정원 부장으로 근무하다 청와대 감찰팀장으로 발령받아 근무중에 있다고 주위 사람들을 속여 왔다. 또 영화나 TV에서 보는 것처럼 어깨띠 권총집을 차고 국정원 NIS 마크가 찍힌 수첩도 보여주면서 고위직 행세를 해 왔다.

그러던 지난 5월 피해자 A씨에게 접근해 특임장관에게 부탁해 식당 부지를 상업 용지로 용도 변경해주겠다며 로비 자금 명목으로 4차례에 걸쳐 6600만원을 편취했다.?

한편 다른 피해자 B씨에게도 접근, 충북 영동군 용산면 소재 임야를 "국정원에서 매각하는 부동산인데 매입하면 서너배 차익을 볼 수 있다"며 속여 1억 4000만원에 매매하려다 첩보를 입수하고 미리 현장에 잠복해 있던 경찰들에게 덜미를 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피해자들이 믿을 수 있도록 실물과 동일한 모의 권총 12정과 국정원 마크가 찍힌 서류 봉투 및 수첩 등을 피해자들에게 내보이면서 범행을?저지른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가 사기 혐의로 체포 영장 4건이 발부돼 수배된 점을 고려해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중 한명은 군부대 중령으로 제대했는데 복직이나 국정원 직원으로 채용시켜 주겠다고 속이는 등 피해자들을 감쪽같이 속였다"면서 "진짜 국정원 직원들은 권총을 차고 다니지 않고 만약 권총을 휴대해도 숨기려는 데 김씨는 드러 내놓고 범행했다"고 웃음 지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모든 혐의에 대해 인정하고 있으며 이날 오후 구속 영장 실질심사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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