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 만에 갚은 생명의 빚, 예수병원에 남긴 사랑위암 수술 후 5천만 원 기탁, 평생을 함께한 감사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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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병원 신충식 병원장은 그녀의 64년 전 사연을 듣고 큰 감동을 받았으며, 이 사건은 병원의 설립 취지와 일치하는 아름다운 사례로 기록되었다. 그녀는 예수병원에서 받은 은혜를 갚기 위해 살아온 시간 동안 병원에 진 빚을 갚는 것을 자신의 삶의 목표로 삼았다. 예수병원은 그녀가 기탁한 5천만 원을 소외된 환자들을 위해 사용할 계획을 밝혔다.
그녀는 이번 방문을 통해 64년 전 자신을 돌보아준 주치의와 하숙집 딸 ‘정다영’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지만, 주치의는 이미 고인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아쉽게도 그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녀와 아들은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남기고 병원을 떠났으며, 예수병원은 이들의 소원을 존중하여 이후에 고창 자택으로 감사패를 전달했다.
필자는 이 사연을 통해 나눔과 봉사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5천만 원이라는 금액은 단순한 돈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는 그녀가 평생을 가난하게 살면서도 생명을 구해준 예수병원에 진 마음의 빚을 갚고자 한 숭고한 결정이었다. 이는 오늘날 우리가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 잊고 살기 쉬운 나눔의 가치를 다시 일깨워주는 이야기다.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는 다시 한 번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의 아름다움을 확인하게 되며, 예수병원이 앞으로도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