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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사인 sign / 엄순복 시인: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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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사인 sign / 엄순복 시인

조기홍 | 기사입력 2024/02/04 [07:00]

(오늘의 시) 사인 sign / 엄순복 시인

조기홍 | 입력 : 2024/02/04 [07:00]

 

사인 sign / 엄순복 시인

 

 

마침내 그 책을 열었을 때

첫 페이지에 쓰인 내 이름 석 자

그 아래 선생의 이름 두 글자가

만년필의 자취로 남아 있다

 

하얀 지면에 글자를 새기던

그 순간의 빛과 공기의 흐름

 

적당히 팽팽하던 공간의 긴장과

완급을 조절하던 시간의 흐름 사이

미끄러지는 만년필을 따라가던

눈길을 떠올린다

 

내 안의 공기를 한 바퀴 순환시켜

깊은 숨으로 토하게 하는

한 치의 허술함도

허용하지 않을 눈빛

 

한 시대를 걸어온 그 이름이

나를 응시하고 있다.

 

엄순복 시인 프로필

 

1999한국크리스천문학시 등단

시집나무 그림자만 한 고요

34회 한국크리스천문학상 수상

푸른초장문학회, 한국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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