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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총리 후보, 상처뿐인 영광 되선 안 돼

노춘호 | 기사입력 2015/02/16 [21:44]

이완구 총리 후보, 상처뿐인 영광 되선 안 돼

노춘호 | 입력 : 2015/02/16 [21:44]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의 인준 통과는 여·야 입장에선 진퇴양난이었다. 같은 소속 새누리 당 입장에선 이 후보의 민낯이 드러나면서 도덕적으로 타격을 받은 상태이지만 사실상 더 이상 물러 설 곳도 없어 보인다. 이번 이완구 후보가 인준을 받지 못한다면, 박근혜 정부는 정치적인 타격은 물론이고 레임덕도 더 가속화 될 거라는 전망이기 때문이다.

 

[내외신문=노춘호 기자]이와는 상황이 다르지만 같은 입장이 된 새민련도 곤혹스러울 뿐이다. 一言之益 重於千金 (일언지익 중어천금)이라고, 말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다. 문재인 새민련 대표가 당선되기 며칠 전, 기자들과의 회견에서 발언한 한마디가 결국 발목을 잡은 것이다.

 

문 의원은 당시 후보 입장에서 호남의 표심을 움직여 보려고, 국무총리는 호남인이 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이 말은 곧바로 충청도 민심에 불을 지폈다. 분위기 파악을 한 문 대표는 바로 사과 기자회견을 가졌지만, 한번 성난 민심이 쉽게 돌아서겠는가. 게다가 인사청문회에서 더 큰 사건이 있었다.

 

이완구 후보의 친구인 강희철 충청향우회 명예회장이 증인 자격으로 청문회에 참석해서 새민련 유성엽 의원과 나눈 대화가 그 절정이었다. 청문회 전만 해도 충청도에서 이완구 후보의 인준 반대 여론이 찬성 보다 훨씬 높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강희철 충청 전 명예회장의 증인 청문회를 거치며 하루 만에 반전 됐다. 전날과는 달리 충청의 이 후보 인준 지지율이 오히려 63%를 넘어 선 것이다. 증인 청문회는 쉽게 생각했던 새민련에게는 찬물을 끼얹은 것이고, 가라앉았던 분위기의 새누리 당은 예상치 못한 분위기 반전으로 아마 복권 맞은 기분이었을 것이다. 충청의 민심이 30%가 넘게 하루아침에 바뀌었기 때문이다.

 

다급해진 문 대표는 새누리 당에게 여론 조사를 통한 인준을 대안으로 제시해 보지만, 여론에 밀려 쉽지 않았고 표결까지 가는 상황이 됐다. 결국 표결까지 가게 된 새민련은 이미 내부적으로 이 총리 후보의 인준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기로 결정 했을 것으로 추정 된다. 그리고 새민련 입장에선 마지막 자존심은 지키기 위해 표결에 전원 참석해 투표를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결국 이 총리 후보는 표결을 통해 148대 128로 임명 동의안을 통과 했다.

 

앞으로 이 총리는 본인이 국정운영을 어떻게 운영 하느냐에 따라 한 단계 발전할 수도 있고, 아니면 정치 생명이 완전히 끝 날 수도 있다. 이는 충청 뿐 아니라 국민 모두의 이목이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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