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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장, “IT기술 접목한 스마트 아시안게임으로 인천 위상 드높일 터”

편집부 | 기사입력 2014/08/28 [17:53]

김영수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장, “IT기술 접목한 스마트 아시안게임으로 인천 위상 드높일 터”

편집부 | 입력 : 2014/08/28 [17:53]


[내외뉴스=The People]45개국 1만3천여 명이 참가해 9월19일부터 10월4일까지 실력을 겨루는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이번 대회에는 북한에서도 14개 종목 3백50여명 참가하고 응원단도 함께 오게 되어 그 의미를 더했다. 다음은 김영수 조직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대회를 준비하면서 그동안 성공대회를 위한 조건으로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 성공적인 대회라는 평가를 받으려면 뭐니 뭐니 해도 적자대회가 돼서는 안 됩니다. 예산이 대폭 삭감돼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과거 카타르 도하나 중국의 광저우대회와 같은 과시용 물량공세와는 달리 최소한의 알뜰 예산으로 우리만의 특색을 살린 대회를 성공시켜 약소국도 아시안게임을 치를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할 것입니다.

성공의 두 번째 기준은 아시아경기대회의 기본 이념이기도 한 아시아의 화합에 얼마나 기여하느냐 라고 생각합니다. 조직위는 이번 대회를 일부 국가에만 편중된 잔치가 아닌, 아시아 전체가 공감하는 나눔과 배려의 대회로 만들기 위해 준비해왔습니다.

이를 위해 우선 유치 이후 ‘Vision 2014’라는 지원프로그램을 만들어 스포츠약소국들에게 전지훈련과 지도자, 용품 등을 지속적으로 후원해 왔습니다. 이는 아시아스포츠의 균형발전을 꾀하고, 참가국 모두 시상대에 오르는 기쁨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입니다.

이와 함께 우리의 최첨단 IT기술력을 적용해 ‘스마트 아시안게임’을 보여줄 것입니다. IT기술을 통해 경기운영과 보도 등 시스템에 연계하는 것은 물론 대회 참가자와 운영자들은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해 경기상황과 결과, 교통, 맛 집까지 한손에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 대회가 끝난 후 경기장의 사후 활용 방안은.

-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인천과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많은 유·무형의 유산이 남겨질 것입니다. 우선 인천시민들이 이용하실 수 있는 수준높은 생활체육시설과 문화시설이 크게 증가할 것입니다.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을 비롯해 신설 및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경기장과 훈련시설은 대회종료 후 인천시민들을 위한 체육시설로 활용될 것입니다. 아시안게임과 관련된 조형물, 기념공원, 전시관 등의 문화시설들도 인천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경기장시설은 주경기장의 경우 가변석 3만 석을 철거한 뒤 영화관, 쇼핑몰 등을 유치해 생활중심권으로 육성해 이를 통해 관리·운영비를 확보할 계획이며, 나머지 신설 경기장들도 지역별 특성에 맞춰 시민체육시설이나 문화 공간 등으로 활용하면서 관리비를 가급적 자체해결토록 함으로써 시민 세금이 과도하게 들어가지 않도록 할 계획입니다.

▲ 북한의 아시안게임 출전과 관련,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그동안 준비상황은.

- 지난 5월 23일 북한이 아시안게임 공식 참가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이에 앞서 조직위원회는 북한의 발표 나흘 전인 19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를 통해 북한에 6월 20일 마감하는 인원 엔트리 등록에 대한 공문을 발송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6월 10일에는 북한이 OCA에 축구, 수영, 양궁, 육상, 복싱, 유도, 체조, 사격, 탁구, 역도, 레슬링, 공수도, 카누, 조정 등 14개 종목 150명 규모의 인원 엔트리를 제출했습니다.

이번 북한의 참가로 인천아시안게임은 OCA 45개 회원국이 모두 함께 하는 ‘퍼펙트 아시안게임’의 조건을 갖추게 됐습니다. 그동안 저희 조직위와 인천시, 그리고 정부 등 국내뿐만 아니라 알사바 OCA 회장도 북한의 참가를 위해 강한 의지를 천명해 왔는데 이 같은 지속적인 노력이 한 곳으로 모여 이뤄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 북한이 7월 7일에 인천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파견한다고 공식발표했는데 어떤 효과를 기대하는가.

- ‘미녀응원단’으로 통하는 북한 응원단의 참가로 일반인의 대회 관심도가 크게 높아져 입장권 판매 등 마케팅 수입 증대 효과는 물론 얼어붙은 남북 관계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먼저 축구, 수영, 양궁 등 북한이 참가하는 14개 종목 경기의 입장권 판매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참가 자체가 재미를 주는데다 미녀응원단의 색다른 응원을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입장권 판매가 늘 것으로 기대 됩니다. 또 대회 후원사 모집과 경기장 광고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홍보분야에서도 적지 않은 상승효과가 기대됩니다.

특히 남북간 스포츠교류에도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280명의 응원단을 파견해 주목받았습니다. 당시 북한의 ‘미녀응원단’은 빼어난 미모는 물론 취주악대, 도구 등을 동원한 일사불란한 응원으로 큰 관심을 모았고 아시안게임 흥행에도 큰 기폭제가 됐습니다.

▲ 대회 안전 문제는 어떠한가.

- 이미 조직위와 국정원, 군,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과 대(對) 테러·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매뉴얼에 따른 임무 분담을 통해 만반의 안전대책을 준비해왔습니다. 경기장마다 경찰과 소방CP와 연계한 현장안전통제실 중심의 활동을 수행합니다.

이와 함께 관람객을 대상으로 대피안내 및 안전교육도 철저하게 할 계획입니다. 경기장별로 피난계단, 비상구, 대피동선을 확실하게 알려주는 안내영상물을 제작·방영하고, 대회 종사자에 대한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대회 직전인 8월에는 전염병 발생 및 생물테러에 대비한 모의훈련도 실시합니다.

이밖에 최상의 의료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입니다. 공식지정병원 74개소를 운영하고, 의료?보건위생 및 도핑관리 인력 1,876명을 지원합니다. 선수촌(분촌) 병원 및 경기장 등에 105개소의 의무실을 설치하는 등 의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유관기관과 함께 식품안전대책본부를 꾸려 식중독 예방과 안전한 먹을거리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을 쓸 계획입니다.

▲ 예산 삭감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 어떤 부분을 중점으로 줄였는가.

- 당초 예산보다 국비 약 378억 원, 시비 약 154억 원이 삭감됐고 스포츠 관련 기금수입과 옥외광고수익 배분금 등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환율 하락으로 환차손마저 발생해 어려움이 큽니다. 조직위는 원래 알뜰하고 효율적인 대회를 모토로 해왔지만 허리띠를 더욱 바짝 졸라맬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대회 운영에 필수적인 경비는 줄일 수 없기 때문에 인건비나 업무추진비 등 경상비를 많이 줄였습니다. 우선 조직위 직원 수가 다른 대회에 비해 10% 이상 적습니다. 또 당초 2만 명 수준을 예정했던 자원봉사자 수도 1만3,500여명으로 6,500명가량 줄였습니다. 대신 강화된 교육을 통해 모두 정예요원으로 만들어 대회를 치를 계획입니다.

그러나 북한 선수단 참가 등으로 인해 추가 지출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걱정이 됩니다. 아시안게임이 인천만의 대회가 아니라 국가적인 이벤트이기 때문에 국비 지원 등 특단의 지원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 국민적 관심이 낮다는 지적이 있는데.

- 이번 대회는 국내에서 세 번째 열리는 아시안게임으로 소치동계올림픽이나 브라질월드컵 등 굵직한 국제대회에 뒤이어 열리기 때문에 국민적 관심이 적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은 개막식을 임권택 감독의 지휘아래 한국문화의 진수를 디지털 기술로 옷 입혀 재미있게 준비하고 있을 뿐 아니라 북한의 참가 등으로 점차 열기가 달아오를 것으로 생각합니다.

조직위도 브라질월드컵 이후 붐업을 위한 다각적인 홍보 방안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지상파 TV뿐 아니라 라디오·극장광고 등을 본격적으로 펼치고, 주요지역 홍보탑과 육교현판, 서울시청 역사 등에 래핑광고도 시행 중입니다. 또 개막전까지 수도권 주요지역을 중심으로 순회 홍보를 위한 래핑홍보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현재 진행 중인 협력도시 초등학교 방문홍보와 ‘Only One 국민홍보단’, ‘온라인홍보단’ 등을 강화함으로써 열기를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 개막식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는지.

- 개회식과 폐회식은 한국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하는 것으로 정평이 난 거장 임권택 감독이 총감독을 맡고, ‘아이디어의 보고’인 장진 감독이 연출을 하기 때문에 환상적인 무대가 펼쳐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두 감독은 한국의 디지털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잘 보여주면서도 한국 문화의 개성과 독창성을 함께 표현하겠다고 했습니다.

또한 인천시민이 만들고, 약소국에 대한 배려로 서로 존중하면서 그 안에서 아시아의 미래를 볼 수 있는 개·폐회식을 공언한 만큼 기대가 큽니다. 고은 시인, 성악가 조수미 씨, 대표적인 한류 스타인 탤런트 장동건·이영애 씨, 그리고 중국의 유명 피아니스트 랑랑 등이 개회식에 출연할 예정인데, 이들 말고도 깜짝 놀랄만한 스타를 초대하기 위해 계속 노력 중입니다.

이와 더불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 그룹이 대거 참여하는 한류 콘서트와 한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각종 공연, 그리고 아시아 각국의 요리 거장들을 초청해 벌이는 아시안푸드페스티벌 등 한류와 글로벌리즘이 조화를 이루는 다채롭고 역동적인 문화행사들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 입장권 판매를 비롯한 관중 확보 계획은.

- 입장권 판매율은 아직 저조한 편이지만 월드컵이 끝난 데다 북한참가 및 응원단 파견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관심이 높아져 점차 나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개회식 입장권 중 가장 저렴한 3등급 입장권은 벌써 매진됐습니다. 또한 구기 종목 대진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종목별 입장권도 스타선수의 참가일정 등 세부종목에 대한 판매정보를 강화해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월드컵 이후 붐업을 위해 TV광고와 래핑순회버스, 대국민홍보단 등을 운영하고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1가족 1경기 관람하기운동을 전개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해외 판매도 본격화 되고 있습니다.

7월 16일에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와 입장권판매 대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협약으로 기존 세방여행사를 통한 해외 판매와 함께 한류스타의 콘서트, 팬 미팅 등과 연계한 타오바오의 판매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입장권의 40% 가량을 해외에서 소화하려는 목표의 실현 가능성이 한층 밝아졌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 2014인천아시안게임은 인천이 글로벌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입니다. 그런 만큼 인천시민들께서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앞장 서주셔야 합니다. 인천아시안게임이 남길 가장 소중한 유산(Legacy)은 역시 도시와 시민의 ‘품격’을 높이는 것입니다. 인천이 아시안게임 성공 개최를 통해 국제적인 명품도시로 이미지가 업그레이드되고, 시민들도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게 되면서 ‘세계시민’ ’문화시민‘의 자긍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또 아시안게임이 인천만의 행사가 아니라 국가행사라는 점에서 국민들께서도 더욱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셨으면 합니다. 대회기간 하루쯤 인천의 날로 정해서 맘에 드는 경기를 관람하시고 각종 문화행사도 둘러보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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