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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꽃 / 정재대 시인
가녀린 꽃잎눈길 한번 받지 못한 채실바람에 떨어져...오밀조밀한 이랑을 지나 물꼬에 곤두박질하여졸졸졸 노래 들으며꽃 중의 꽃은 눈물을 머금고부평초랑 동동넓은 개울로 떠나가고
하늘을 향해빳빳하던 이삭은크고 작은 풍상을 견디며쑥스러운 듯 살며시 고개 숙여 예쁘고 탐스럽게 영글며황금 들녘을 향해 치닫고 삽날이 무디도록 정성을 다한농부 환한 미소엔 곡간을 채울 가을걷이 꿈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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