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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와 세대를 잇는 소통의 교차로 티아라의 <나 어떡해>

이종학 | 기사입력 2013/12/03 [02:25]

세대와 세대를 잇는 소통의 교차로 티아라의 <나 어떡해>

이종학 | 입력 : 2013/12/03 [02:25]


 

 

중 고등학교에 다니는 따님을 둔 50대 아저씨들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요즘 딸과 단 둘이 단 5분이라도 대화를 나눠본 적이 있는가  아마 이런 질문을 하는 것 자체가 무슨 정신병자로 취급되는 요즘이다. 계급이나 지역 갈등 못지 않게 세대간의 갈등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깊게 뿌리박혔는지 짐작할 수 있는 단적인 예다.

 

 

 

그러나 이번에는 딸이 아버지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아빠, 우리 이야기 좀 해요. 돈 이야기도 아니고, 진로 문제 이야기도 아네요. 그냥 음악으로, 노래로, 그간 소원했던 우리 사이를 함께 풀어가요.

 

 

이 멋진 손짓의 주인공은 바로 티아라다. 이들의 신작 는 딸 세대가 아빠 세대에게 주는 선물이고 은총이다. 이 기회를 놓치면 아마 평생 후회하게 될 것이다.

 

 

 

지난 2일 오후 3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소재한 메가박스 시사실에서 아주 귀한 행사가 열렸다. 티아라의 신작 의 뮤직 비디오 발표가 멤버들의 참가와 함께 이뤄진 것이다.

 

 

당초 티아라의 8번째 미니 앨범 (Again 1977)의 타이틀 곡으로 발표된 이 작품은 사연이 깊다. 최초로 발표된 오리지널은 1977년에 열린 제1회 대학가요제에서 샌드 페블즈에 의해 불려 대상을 수상했고, 이후 여러 뮤지션들에 의해 다양한 형태로 리메이크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티아라는 최신 K-Pop의 감수성을 유지하면서, 아버지 세대의 이상과 기백을 함께 아울러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대화의 장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덕분에 마치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뮤직 비디오의 재미와 즐거움은 매우 각별했다.

 

 

 

또 본 편의 시사 전에, 각 멤버들이 휴대폰이나 아이패드 등으로 찍은 영상들을 편집한 특별판이 선보였다. 여기서 보이는 그들의 일상사, 여행, 추억 등의 모습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삶의 편린을 놓치지 않고 모아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으며, 이로써 이들이 단순 아이돌 그룹에서 벗어나 점차 성숙해가고 있음을 알게 해줬다.

 

 

 

소박하지만 뜻깊은 행사로 마무리된 이번 발표회는, 단순한 복고의 흐름에 편승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티아라의 성숙하고, 진지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라 보인다. 팬들의 반응이 무척 기다려지는 순간이다.

 

이종학 blog.naver.com/joh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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