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야 (山夜) / 조기홍 곱디곱던 꽃잎 떨어지고 따사로운 햇살 꾸밈없이 내비치니 갈색 잎사귀가 걸린 나뭇가지 마다 만감이 교차하듯그리움이 남아있는 곳 ... 아무도 찾지 않는 시간 먼 어둠 속에서 크고 작은 별들만 자태를 반짝반짝 뽐내며 시위할 때 고독에 젖어든 산야 (山夜) 칠흑의 적막을 벗 삼아 묵묵히 밤을 지새우며 또 다른 여명을 기다리고 있구나 어제나 오늘도 여전히 변하지 않는 네 모습은 하루 열 번도 변하는 사람에겐 묵시 (?示) 이려니 그럼에도 산등성이 하나 어서 돌아오라 목을 빼며 기다리느라 지쳤는가 어둑어둑한 곳에서 드러낸 길쭉한 모가지 가엾기도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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