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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 (山夜):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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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 (山夜)

조기홍 | 기사입력 2013/11/12 [13:50]

산야 (山夜)

조기홍 | 입력 : 2013/11/12 [13:50]


산야 (山夜) / 조기홍

곱디곱던 꽃잎 떨어지고
따사로운 햇살 꾸밈없이 내비치니
갈색 잎사귀가 걸린 나뭇가지 마다
만감이 교차하듯그리움이 남아있는 곳 ...
아무도 찾지 않는 시간
먼 어둠 속에서 크고 작은 별들만
자태를 반짝반짝 뽐내며 시위할 때

고독에 젖어든 산야 (山夜)
칠흑의 적막을 벗 삼아
묵묵히 밤을 지새우며
또 다른 여명을 기다리고 있구나
어제나 오늘도 여전히
변하지 않는 네 모습은
하루 열 번도 변하는 사람에겐 묵시 (?示) 이려니

그럼에도 산등성이 하나
어서 돌아오라 목을 빼며
기다리느라 지쳤는가
어둑어둑한 곳에서
드러낸 길쭉한 모가지
가엾기도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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