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Undefined index: HTTP_ACCEPT_ENCODING in /home/inswave/ins_news-UTF8-PHP7/sub_read.html on line 3
[사설] 북한은 이산가족 타는 심정 아나:내외신문
로고

[사설] 북한은 이산가족 타는 심정 아나

편집부 | 기사입력 2013/09/23 [10:07]

[사설] 북한은 이산가족 타는 심정 아나

편집부 | 입력 : 2013/09/23 [10:07]

추석을 맞아 상봉의 꿈에 부풀어 있던 이산가족들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추석상봉이 무기한 연기됐다는 것이다. 북한은 최근 개성공단을 재가동하기로 합의하고 가동중단 5개월여 만에 정상화하기로 했다.

 

또, 이산가족 상봉에도 합의하는 등 냉랭한 남북관계에 희망을 보여 주었는데 돌연 상봉 취소라니 달력의 날짜를 하나씩 지워가던 고령의 상봉 신청자들에게는 그야말로 절망적인 비보였다.


상봉 신청자들은 최대 명절인 추석연휴에도 끼니를 거른 채 정성스럽게 준비한 선물만 애타게 바라보고 있다.


북한은 22일 이산가족 상봉 일방 연기에 대한 우리 정부의 비판을 정면 반박하며 상봉 무산에 대한 책임을 남측으로 돌렸다. 그야말로 적반하장 격이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날 서기국 보도를 통해 통일부가 북한의 이산가족상봉 연기를 '반인륜적 행위'라고 유감을 표명한 것에 대해 "우리의 동포애적이고 인도주의적인 성의와 노력에 극악한 대결망동으로 도전한 괴뢰패당이야말로 용납못할 반인륜적범죄자들"이라고 비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이어 책임을 회피하고 우리에 대한 반감과 악의를 선동해 북남관계 개선의 흐름을 차단하려는 반민족적 기도의 발로라고 덧붙였다.


이산산봉 행사와 금강산 관광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을 연기한 것에 대해서는 "괴뢰패당의 극악한 동족 대결 책동의 산물로서 그 책임은 전적으로 남조선 보수패당에 있다"고 책임을 우리 정부에 돌렸다.


또 "우리의 경고가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똑바로 알고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북남관계의 전도는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고 오히려 우리를 위협했다.


이런 가운데 남북이산가족 중 올해 8월까지 가족의 생사를 확인한 사람이 7%도 안 되고, 실제 상봉이 이뤄진 경우는 1.5%에 불과해 생사확인작업이 선행되고 상봉규모도 확대해야 한다고 국회 외교통일위 소속 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22일 밝혔다.


국감자료를 분석한 결과 통일부 이산가족 종합시스템에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12만9천35명 가운데 올해 8월까지 가족의 생사를 확인한 사람은 8천175명으로 전체의 6.3%에 불과했다.


또 지금까지 이산가족을 만난 사람은 1천874명으로 전체의 1.5%에 그쳤으며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가운데 43.8%인 5만6천544명은 이미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도 이날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연기한다고 발표한 데 대해 "천륜을 끊는 일은 용서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산가족의 만남은 천륜이다. 정치적 논리로 천륜을 거스른 다면 분명 크나큰 화가 찾아올 것이다. 북한은 정치적 이해타산을 떠나 이산의 아픔을 간직한 채 이들이 눈을 감기 전에 이산가족의 타는 심정을 헤아려 부모와 자식이 그리고 형제와 남매가 만나는 천륜의 한을 풀어주는데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