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일본군 위안부 이용녀 할머니 사망

조기홍 | 기사입력 2013/08/12 [10:38]

일본군 위안부 이용녀 할머니 사망

조기홍 | 입력 : 2013/08/12 [10:38]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녀 할머니가 11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87세. 군국주의 망상을 버리지 못하고 아직도 독도를 자기땅이라고 하는 침략주의 근성의 일본. 제68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있지만 일본의 공식적인 사과를 끝내 받지 못한 채 숨을 거뒀다. 이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4명 중 생존자는 57명으로 줄었다.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은 이 할머니가 이날 오전 2시 30분 노환으로 포천의료원에서 운명했다고 밝혔다. 이용녀 할머니는 1926년 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나 16살 때 위안부로 끌려갔다.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일본에서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말에 따라나섰지만, 부산항에서 배를 타고 한 달을 걸려 도착한 곳은 미얀마 양곤이었다. 이 할머니는 이곳에서 일본군 성노예로 갖은 고초를 겪다가 해방 이듬해인 1946년 귀국했다. 국내에서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정신적 고통에 척추관 협착증까지 겹쳐 힘들게 생활해왔다.

2000년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 성 노예 전범 국제법정’에도 참석, 명백한 증언을 통해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 등이 국제법상 전쟁 범죄·반인도 범죄임을 확실히 하며 승소했다.

하지만 민간 법정이었던 탓에 현재까지 일본은 재판 결과를 묵인하고 있다.

이 할머니는 지난해 말 나눔의 집에서 퇴소했다. 이후 식사가 어려운 등의 이유로 지난달 포천의료원에 입원했으나 10일 만에 숨을 거뒀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오는 14일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정기 수요집회에서 이 할머니를 기리는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대협 관계자는 “수요집회에서 묵념을 통해 할머니의 뜻을 기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치권도 일본 정부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일본 정부는 위안부와 관련해 단 한번도 사죄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반역사적인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일본은 이제라도 위안부 문제에 결자해지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