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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참사'막을수도 있었다 실종자 가족 오열

김봉화 | 기사입력 2013/07/16 [17:45]

'노량진 참사'막을수도 있었다 실종자 가족 오열

김봉화 | 입력 : 2013/07/16 [17:45]


7명의 사망 실종사고가 발생한 노량진 배수지 공사는 한강 수위가 높아짐에도 공사를 강행한 탓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지난 15일 발생한 서울 노량진 상수도관 사망 및 수몰 사고는 공사 현장 상황에 비춰 위험 상황에 현장 시공자는 물론 관리감독 기관인 서울시가 사전 대비만 잘했더라도 예방할 수 있는 '인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16일 오후 실종자 수색에 앞서 천호건설 박종휘 현장 소장이 브리핑을 하자 실종자 가족이 현장 소장을 향해 발길질을 하고 있다.

시공사인 천호건설 소속의 박종휘 상수도관 공사현장 소장은 16일 오전 현장에서 가진 합동 브리핑에서 '인재' 가능성을 제기했다. 박 소장은 "현장에 갔을 땐 역류할 수 있는 높이가 1m 이상 남아 있었다"며 "당연히 매뉴얼대로 (근로자들이) 빠져나올 줄 알았다"며 아무런 사전 조치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5월 각 공사장에 팔당댐 수위의 변화가 있으면 공사 현장에서 즉각 철수하라는 수방계획이 전달됐지만 이를 무시했다고 고백했다. 장마로 닷새째 폭우가 내린 한강 상류의 강원도와 경기 북부 지역의 강수량을 확인하지 못하는 착오도 시인했다.

박 소장은 사고 발생 전인 지난 15일 오후 4시13분께 직원이 스마트폰 메신저로 범람 위기를 알리는 현장 사진을 보내와 4분 후 공사팀장을 시켜 하도급업체인 동아지질 소속 관리자에게 작업 임시중단 지시를 내리도록 했으나 현장 작업자들에게까지 전달됐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결국 당일 오후 3시 팔당댐이 방류를 시작했고 곧이어 북한의 임남댐이 수문을 열어 한강 수위 상승이 급속히 진행되던 위기의 순간에 안이한 대응이 사고를 불렀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16일 오후 실종자 수색을 위해 소방관들이 온힘을 다해 펌프 호스를 잡고있다.

박 소장은 "사고발생 때 현장, 서울시나 기상청 일기예보량을 확인한 후 물 유입 자체가 도달기지에 유입하는 부분이 안전하다고 나름 판단해서 작업을 시행했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한강 둔치 등에서의 범람은 팔당댐의 방류와 연관돼 있는데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의 강수량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공사를 관리감독하는 저희에게 책임이 있다. 사과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후 실종자 수색에 나섰지만 많은 양의 물을 퍼올리기엔 역부족이였다.유가족들은 혹시나 살아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으로 현장을 지키며 오열했다.한강의 수위가 오르는데도 공사를 강행한 시공사 측의 안전 불감증이라는 실종자 가족들의 목소리가 현장에 메아리쳤다.

내외신문 김봉화 기자 kbh@naewa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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