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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소빙하기의 추위가 고려를 무너뜨리다: 역사 속 기후 재난

겹겹이 옷을 입은 군대, 요동 정벌의 비극
공민왕과 이성계, 기후 변화 속에서 갈린 운명
기후 변화가 만든 고려의 몰락과 조선의 시작

유경남 기자 | 기사입력 2024/09/27 [07:18]

[기후위기] 소빙하기의 추위가 고려를 무너뜨리다: 역사 속 기후 재난

겹겹이 옷을 입은 군대, 요동 정벌의 비극
공민왕과 이성계, 기후 변화 속에서 갈린 운명
기후 변화가 만든 고려의 몰락과 조선의 시작

유경남 기자 | 입력 : 2024/09/27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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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가 소빙하기의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사례로 자주 언급되는 것은 여름철의 추위다. 고려 말기, 특히 공민왕 시기에는 여름에도 날씨가 매우 추워 사람들이 겹겹이 옷을 입어야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사진=유투브 화면 캡쳐)

 

소빙하기는 약 500년 동안 지속된 지구의 기후 현상으로, 인류 역사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이 시기는 전 세계적으로 급격한 기온 하락이 발생한 시기로, 인류는 극심한 기후 변화 속에서 생존을 위해 다양한 재난과 도전에 직면해야 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날씨에만 국한되지 않았으며, 사회와 경제, 그리고 전쟁과 정치적 결정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고려 왕조의 몰락 과정에서도 소빙하기가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있다.

 

기록에 따르면 소빙하기 동안 전 세계적으로 추운 기후가 이어졌으며, 여름철에도 비정상적인 한파가 잦았다. 이로 인해 농업 생산량이 급감하고, 기근과 역병이 창궐하게 된다. 기후 변화로 인한 사회 불안정은 전쟁과 갈등을 촉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특히 천연두와 같은 치명적인 전염병이 유행하며 많은 인명 피해를 낳았다. 이런 맥락에서 소빙하기는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인류의 역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중요한 요인으로 평가된다.

 

고려가 소빙하기의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사례로 자주 언급되는 것은 여름철의 추위다. 고려 말기, 특히 공민왕 시기에는 여름에도 날씨가 매우 추워 사람들이 겹겹이 옷을 입어야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공민왕의 집권 시기는 고려가 원나라와의 종속 관계를 벗어나 독립적인 자주성을 회복하려고 노력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정치적 혼란과 외교적 갈등 속에서 기후 변화로 인한 농업 붕괴와 경제적 타격은 고려의 국력을 더욱 쇠퇴하게 만들었다. 이는 결국 고려 왕조가 몰락하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성계가 요동 정벌을 위해 군을 파견한 사건은 소빙하기의 기후 조건이 군사 작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이성계는 고려의 마지막 왕이었던 우왕의 명을 받아 요동 정벌을 추진하게 된다. 이때 이성계는 대군을 이끌고 요동으로 향하게 되었으나, 기후 변화로 인해 작전이 실패하게 된다. 당시 기록에 따르면 요동 정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매우 강한 장마철이 겹치며 군대는 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위화도에서 장마로 인해 강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병사들이 익사하는 등 심각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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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계의 군대가 겪은 어려움은 단순한 우발적인 자연재해가 아니라, 소빙하기 동안 반복적으로 발생했던 기후적 변동의 일환이었다. 여름철에도 추운 날씨가 계속되었고, 비정상적인 강수량이 장기간 이어졌다(사진=사피엔스스튜디오 화면캡쳐)    

 

이성계는 이러한 상황을 왕에게 상소하였고, 결국 요동 정벌을 중단해야만 했다. 이 사건은 이성계가 정권을 장악하고 조선을 건국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군사적 실패를 초래하며 정치적 상황을 급변시킨 것이다. 이성계는 요동 정벌의 실패 이후 공신으로서의 위상이 크게 떨어졌으나, 결국 정세를 활용하여 조선 왕조의 초대 왕이 될 수 있었다. 위화도 회군은 단순한 군사적 후퇴가 아니라, 당시 고려 정치와 사회 구조의 변화, 나아가 새로운 왕조의 탄생에 기여한 중요한 사건으로 평가된다.

 

기록에 따르면 이성계의 군대가 겪은 어려움은 단순한 우발적인 자연재해가 아니라, 소빙하기 동안 반복적으로 발생했던 기후적 변동의 일환이었다. 여름철에도 추운 날씨가 계속되었고, 비정상적인 강수량이 장기간 이어졌다. 이는 군사 작전의 진행을 방해했을 뿐만 아니라, 농업과 상업 활동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 특히 고려 말기의 경제적 쇠퇴는 이러한 기후 변화와 깊은 연관이 있었다는 평가가 많다.

 

소빙하기 동안 고려는 기후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위기에 빠져들었다. 공민왕 시기에는 원나라의 쇠퇴로부터 독립을 추구하며 외교적 갈등을 겪었고, 국내에서는 왕권과 귀족 세력 간의 권력 다툼이 심화되었다. 이 와중에 기후 변화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은 농민 반란과 사회적 불안을 더욱 가중시켰다. 소빙하기의 영향은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정치적, 군사적 결정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결국 고려는 소빙하기의 기후 변화와 정치적 혼란 속에서 몰락하게 되었고, 이성계가 새로운 조선 왕조를 건국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 과정에서 기후 변화는 단순한 배경 요소가 아니라, 역사적 사건의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소빙하기 동안 인류는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서 무력함을 느꼈고, 기후 변화가 사회적, 정치적 변동을 촉발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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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시민신문 대표
시민포털 전남 지부장
man90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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