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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기후자료로 창조경제 물꼬 트자: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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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기후자료로 창조경제 물꼬 트자

이승재 | 기사입력 2013/05/15 [05:29]

기상기후자료로 창조경제 물꼬 트자

이승재 | 입력 : 2013/05/15 [05:29]

날이 따듯해지면서 바야흐로 야구 시즌이 되었다. 사람들은 왜 야구에 열광하는 걸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종목이 감히 넘볼 수 없는 ‘기록의 스포츠’란 점이다. 경기 중에 벌어지는 사소한 상황 하나하나까지 기록으로 남겨지기 때문에, 경기 중이나 경기가 끝난 후에도 사람들은 이를 토대로 무궁무진한 이야기꽃을 피운다. 그리고 선수와 감독은 그간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하여 경기를 재구성함으로써 드라마 같은 상황을 연출해 나간다.
인류역사와 함께 시작된 기상업무도 항상 쉬지 않고 순간순간의 풍성한 데이터를 기록해 왔다. 우리나라가 근대기상업무를 시작한 1904년 이후부터 축적된 자료만 놓고 보더라도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기상기후자료에 흥분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방대한 기상기후자료를 과거의 단순 통계로만 치부하기 때문이다. 항상 변하는 게 날씨고, 앞을 내다 봐야 하는데 지나간 자료가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기상기후자료 활용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최근에 창조경제가 화두다. 창조경제는 기술을 만드는 기술(메타기술), 창조·혁신 시장, 개방형 플랫폼이 핵심이다.

이러한 키워드만 놓고 보면 창조경제 구현에 기상기후업무만큼 적격인 아이템은 없으며, 기상청은 그만한 능력과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100여년이 넘는 막대한 양의 기상관측자료 외에도, 지난해 세계기상기구(WMO)로부터 승인받은 ‘전지구정보시스템센터’를 통해 전 세계 기상기후자료가 서울로 모이고 있다. 또한 다른 국가나 기관에서 부러워하는 IT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기상산업시장 규모도 가파르게 증가하여 지난해에는 3천억 원을 돌파하였고, 5년 후에는 1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기상기후자료를 활용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산업 맞춤정보를 제공하기도 하고,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를 토대로 응용정보를 산출하여 범국가적 기후변화 적응정책 수립도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래창조과학부, 중소기업청 등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글로벌을 선도하는 첨단 기상장비도 개발하고 있다.

효과적인 기상기후자료 활용으로 새로운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해야 할 과제도 많다. 방대한 양의 기후자료를 국민 누구나 쉽게 분석·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실질적 수요자들이 2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다. 범국가적으로 기상기후자료를 활용 촉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과 품질관리와 서비스를 전담할 수 있는 일원화된 창구도 필요하다.

1980년대 중반에 발표된 세계기상기구(WMO)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상에 대한 투자는 10~20배의 사회·경제적 이익을 창출한다고 하였다. 더욱이 최근의 기후변화로 인해, 현재는 그 가치가 훨씬 증가한 상태다. 이제는 기상기후를 알아야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이룰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기상기후자료를 활용하여 사회·경제 분야의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함으로써, 지식기반의 지속가능한 국가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내야 할 시기다. 희망의 새 시대를 위해 기상기후업무의 패러다임을 전환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것이 창조경제이고, 이를 통한 경제 부흥이 야구만큼이나 국민을 흥분시키는 일일 것이다.

 

김영신 기상청 기획조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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