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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하는 후보, 팩트체크 안 하는 한국기자협회와 방송 6사...기레기가 되는 이유: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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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하는 후보, 팩트체크 안 하는 한국기자협회와 방송 6사...기레기가 되는 이유

김성우 상지대 교양학부 교수 | 기사입력 2022/02/13 [14:45]

거짓말하는 후보, 팩트체크 안 하는 한국기자협회와 방송 6사...기레기가 되는 이유

김성우 상지대 교양학부 교수 | 입력 : 2022/02/13 [14:45]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고 방송 6사가 공동 주관하는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를 보면 우리 언론과 방송의 현주소가 명확히 드러난다. 7개 기관이나 단체 중 어느 곳도 어떤 후보가 연이어 거짓말하는데도 실시간으로 팩트체크를 전혀 해주지 않았다. 그 토론 방송을 시청하는 유권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언론의 공신력이 땅에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대표적으로 예로, 윤석열 후보는 심상정 후보가 120시간 노동 관련 발언의 거짓말을 지적하자 그런 적이 없다고 지난 토론에 이어 또 잡아떼었다.

또 윤 후보는 배우자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다른 계좌를 공개하라는 질문에 이미 자료를 공개했다고 또다시 거짓말을 했다.

게다가 이재명 후보가 지난 토론에서 브룩스 전 사령관의 사드 추가 배치 불필요하고 발언을 한 적이 없다는 윤 후보에게 사실이 아니라고 추궁하자, 윤 후보는 브룩스 전 사령관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또 거짓말했다.

실제로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브룩스 전 사령관은 (202011)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국에 사드를 추가로 배치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다수의 국내 언론들이 이 기사를 인용 보도하기도 했다.

만약에 지난 토론 때 실시간 팩트체크가 있었다면 이런 거짓말의 반복은 없었을 것이다. 언론의 직무유기가 잘 드러난 사건이다. 그런데도 이번 토론 방송에서도 여전히 실시간 팩트체크는 없었다. 도대체 유권자의 알 권리를 이렇게 언론사와 방송사가 무시해도 되는 것일까 

 

 

세계적으로 공신력이 있는 국경 없는 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가 발표하는 언론자유지수에 따르면 대한민국이 42, 대만이 43, 미국이 44, 일본이 67, 중국이 177위이다. 영국이 33, 프랑스는 34, 이탈리아는 41위이다. 대한민국은 언론은 이탈리아와 미국 수준의 자유를 누리는 있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언론의 신뢰도는 최하위 수준이다. 작년 325, ‘기레기라는 표현에 대한 첫 대법원판결에서 모욕죄에 대해 무죄로 선고되었다.

 

그 판결문(2017??17643)에 따르면 기레기기자쓰레기의 합성어로서 기레기는 기사 및 기자의 행태를 비판하는 글에서 비교적 폭넓게 사용된다. 물론 비하의 의도가 담겨 있어 모욕적 표현에 해당한다. 하지만 언론의 태도에 대해 독자는 자유롭게 의견을 펼칠 수 있고 어느 정도 객관적으로 타당성이 있는 사정에 기초를 두면 모욕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 판결의 취지이다.

 

이 판결에 대한 한국기자협회의 반응도 있었다. 한국기자협회 편집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자기반성을 했다. “대법 판결보다 더 뼈아픈 건 여론 재판 결과다. 싸늘하다. 과했다는 반응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법의 영역까지 넘나들며 비판을 해야 하는 기자로서는 더욱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대목이다. 혐오를 인정하자는 게 아니다. 공동체의 신망조차 얻지 못한 기자들이 무슨 염치로 좋은 저널리즘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한국기자협회 반성의 진정성은 이해된다. 더욱이 자신들의 문제적 행태에 대해 더 날카롭게 지적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도배하는 어뷰징, 남발되는 단독, 베껴 쓰기, 낚시 제목, 시대에 뒤떨어지는 출입처 및 취재 문화, 날로 높아지는 시민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비전문성, 그런데도 공부하지 않는 게으름.”더욱이 자신들에 내리는 경고가 통렬하다. “그 무엇도 당연한 건 없듯 스스로 역할을 못한다면 언제든 자격을 박탈당할 수 있다.”

 

이런 자기반성에도 불구하고 이번 토론을 주최하고도 한국기자협회는 언론이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역할인 실시간 팩트체크를 하지 않았다. 실망이다. 반성 따로, 실천 따로인가  ‘기레기가 아니기를 여전히 기대한다. 늦었지만 다시 토론 후기의 형식으로 팩트체크를 명확히 해서 유권자에게 알려주고 나머지 방송 6사도 이를 방송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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