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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당대표경선 모바일투표 후폭풍 예감

안상규 | 기사입력 2012/06/11 [16:18]

민주 당대표경선 모바일투표 후폭풍 예감

안상규 | 입력 : 2012/06/11 [16:18]


민주통합당 당대표·최고위원 경선이 이해찬 신임 대표의 승리로 마무리됐지만 첫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11일까지도 당원·시민선거인단 모바일투표와 관련한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대의원 투표에서 승리하고도 모바일투표에서 패한 김한길 최고위원이 포문을 열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첫 최고위원회의석상에서 "최종적으로 저는 우리 민주당 대의원들과 당원들에게 가장 많은 표를 받고도 당대표가 되지 못했다"며 "언론사 3곳 중 2곳의 여론조사 결과 모두 제가 1위를 했지만 대표가 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당대표 선거 결과는 당심과 민심을 외면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아쉬울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당대표 경선과정을 통해서 경선의 공정성을 담보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아울러 "대선후보 경선에서 당심과 민심을 벗어난 결과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매우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모바일투표 방식 개선을 촉구했다.

모바일투표 부진으로 6위까지 처진 끝에 턱걸이로 당선된 우상호 최고위원 역시 모바일투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우 최고위원은 "체력장에서 제일 못하는 게 턱걸이인데 이번에는 턱걸이로 입성을 했다"며 우스갯소리를 하면서도 "저도 김한길 최고위원처럼 당심과 민심이 잘 반영되지 못한 결과로 6등을 했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대선주자인 김영환 의원도 모바일투표를 '모발심'으로 표현하며 문제제기 행렬에 동참했다.

그는 "모바일 투표에 나타난 '모발심'이 여론수렴이 아닌 민심역행으로 나타났다. 중대하고 심각한 문제로서 분석과 검토가 필요하다"며 "이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내일의 문제"라고 문제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이어 "국민이 원하는 후보가 아닌 특정 진영이 원하는 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며 "이 시스템 하에서 민심과 다른 결정이 이어지면 민심과 다른 후보가 결정될 가능성이 있고 대선필패로 이어질 것이기에 심각하게 생각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경선 과정을 지켜본 한 민주당 관계자도 "당내에서 모바일투표에 대한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

이번 경선을 통해 모바일투표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봐야 한다"며 향후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모바일투표가 뜨거운 감자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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