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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산골 5일장 풍경..

김봉화 | 기사입력 2012/05/29 [19:23]

강원도 산골 5일장 풍경..

김봉화 | 입력 : 2012/05/29 [19:23]


번듯한 장터 자리를 잡지 못한 촌로의 할머니가 장터 외곽진 자리에 난전을 폈다.지난 가을 수확한 참깨와 들깨 그리고 잡다한 물건을 펴고 사람의 발길을 기다린다.돈 나올만한 구석이 없는 산골의 삶에서 5일장에 나와 콩이며 참깨를 팔아 생필품을 사가는 시골 흔한 장터,그 장터 앞에서 산골의 인정과 때묻지 않은 웃음을 엿볼 수 있다.5일장이 열리고 있는 29일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장터에서 한 할머니가 난전을 펴고 손님을 맞고 있다.

번듯한 자리는 이미 5일장 고정 상인에게 밀린 할머니는 구석진 자리에 농산물을 펴고 손님이 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린다.팍팍한 세상을 살아온 할머니의 눈길이 마주친다.불현듯 어린시절 어머님 생각에 지나칠 수없는 현실이 되고 만다.

"씨앗으로 쓰려다 가져 나온거래요~국산 아니면 내가 성을 갈아요"할머니의 간절함이 묻어 나온다.씨앗으로 아끼던 보물을 장터로 가지고 나온 가슴아픈 현실인지도 모른다.

5일장을 찾은 할머니들이 새옷을 입어보며 폼새를 보고있다.

무궁화 마을인 강원도 홍천,남궁억 선생의 나라사랑이 깃든 역사적 고장의 시골 장터는 젊은 사람은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심각성이 무게를 두고 있었다.농촌의 현실을 대변하는 풍경들이였다.

"우리들 죽으면 어떻게 되겠는가,누가 농사를 지을꼬.."한 촌로의 한탄 앞에서 미래의 농촌산업이 염려되는 대목이였다.

5일장 난전에 나온 칡과 약초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강원,홍천,서석장)

"10년전에는 이곳이 사람으로 가득찼는데 지금은 왔다 그냥 접는게 수두룩 해"잡화 물건을 파는 김씨의 말이다.

산골 5일장의 명맥이 겨우 이어가는 건 아직도 땅를 파 먹고 사는 촌로들이 있어서 가능해 보였다.젊은이들이 없는 농촌,점차 농촌의 인구가 적어지면서 수입 농산물에 의존하는 현실속에서 햇볕에 그을린 그들의 모습이 숙연하게 다가왔다.

내외신문 김봉화 기자 kbh@naewa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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