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왕들의 음식 선호와 문화적 배경은 그들이 지닌 권력과 취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였다. 특히 성종과 연산군은 음식에 대한 열정을 통해 당시 왕실의 식문화와 외교 관계를 엿볼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성종은 조선시대 후추를 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 경복궁의 위치는 풍수지리적 고려가 깃들어 있었으며, 북악산 아래 위치한 궁궐은 왕조의 안정을 상징했다. 경복궁은 궁궐의 정문인 광화문을 중심으로 엄격한 배치와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어, 경복궁 자체가 조선의 정치적 이상을 상징했다.

후추는 당시 매우 귀한 향신료로, 이를 구하기 위해 중국과 일본의 사신에게 요청하는 등 다양한 외교적 시도를 했다. 하지만 동남아시아에서 후추는 씨앗 대신 삶은 상태로만 판매되어 성종의 프로젝트는 실패로 끝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종은 이후 주변국에서 왕실에 후추 선물이 대거 들어오자 이를 신하들에게 선물하며 인심을 베풀었다.

연산군 또한 음식에 대한 독특한 취향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체력 보강을 위한 보양식을 즐겼고, 사슴꼬리, 고래 등 고급 음식을 탐닉했다. 하지만 연산군의 음식 탐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곤충에까지 관심을 보이며 귀뚜라미, 배짱이 등을 먹기 시작했다. 연산군은 곤충 채집을 위해 '회동 습역소'라는 관청을 설립하고, 어린 아이들을 동원해 곤충을 채집하게 했다. 이러한 행동은 연산군의 음식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일화 중 하나로 남아 있다.

조선시대 유생들은 과거 시험을 준비하면서 심리적 압박과 긴장감을 해소하기 위해 특정 음식을 금기시했다. 개와 장어를 피한 것은 대표적인 예로, 개를 먹지 않는 이유는 개를 지칭하는 한자가 불안과 관련이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며, 장어를 피한 이유는 '낙재'라는 발음이 실패를 의미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금기 음식은 유생들이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심리적 압박을 반영하며, 당시 사람들이 음식에 부여한 상징적 의미를 보여준다.

세종대왕은 말년에 심각한 눈병을 앓으며 다양한 치료 방법을 시도했다. 그는 충청도의 산초나무 초와 후추향이 나는 특별한 물을 찾아 마시며 눈병 치료를 위해 노력했다. 세종의 이러한 노력은 그가 백성을 위해 헌신한 왕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건강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약물 치료가 아닌 음식과 약물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었는지를 나타내는 사례로, 세종이 치료에 성공한 이후로도 이러한 기록은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조선시대의 혼인과 출산 정책은 백성들의 안정된 삶을 위한 중요한 사회적 요소였다. 세종대왕은 결혼하지 못한 양반 자녀들에게 혼인 보조금을 제공하고, 출산 휴가 제도를 도입해 백성들이 출산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경공의 관비가 아이를 낳으면 100일 동안 휴가를 받았고, 출산 예정 한 달 전부터 쉴 수 있도록 휴가 기간이 확대되었다. 이와 함께 왕실 여인들은 화장품을 통해 아름다움에 많은 정성을 기울였으며, 특히 개미를 재료로 한 화장품은 피부병 치료에 효과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는 조선시대 왕실과 백성들이 음식과 함께 아름다움, 건강, 사회적 제도를 어떻게 관리하고 발전시켰는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