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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 지방선거 앞두고 뇌물수수 의혹‘일파만파’

강봉조 | 기사입력 2018/04/19 [05:54]

당진시, 지방선거 앞두고 뇌물수수 의혹‘일파만파’

강봉조 | 입력 : 2018/04/19 [05:54]

당진시 핵심인사로 추측되는 영문 이니셜 표기도 명단에 있어 충격

[내외신문=강봉조 기자] 당진시 간부공무원들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뇌물수수 리스트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정가가 출렁일 전망이다.

특히 태건전지 S모 전 대표가 전기공사 수주를 위해 대규모 로비가 이뤄진 정황이 포착되고 그에 따른 회사 핵심 관계자가 S모 전 대표를 공금횡령 혐의로 고발하면서 전모가 드러나기 시작했고 급기야 S모씨가 맞고소를 진행하면서 전방위 뇌물수수 불똥이 어디로 튈지 이목이 집주되고 있다.

문제의 뇌물 리스트는 S모 전 대표가 사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인허가 관계자들이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공무원 및 관계자들에게 금품을 전달한 내용을 날짜별로 이름과 금액을 기록한 장부의 실체가 알려지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리스트를 확인했다는 당진2동 K모 씨에 따르면 “장부에는 거액의 금품이 전달된 시 고위직 공직자들 다수가 포함돼 있고 일반직들에게도 수년 동안 설과 추석에 선물을 보낸 명단이 존재한다”며 “시 핵심인사로 추측되는 모 씨에게는 5000만원을 전달했다는 표기도 있다”고 밝혔다.

 

당진1동 K모 주민은 “모범을 보여야 할 공직자들 상당수가 뇌물 내지는 선물공세에 연루돼 있다는 것이 충격”이라며 “뇌물 리스트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당진은 다시 광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S모 전 대표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6년 동안 태건전기 대표이사로 근무하면서 회사 외형을 상당히 키웠는데 회사 관계자로부터 공금횡령 혐의로 고발당했고 구속 직전까지 갔으나 두 차례의 영장실질심사에서 소명의 필요성을 이유로 풀려났다.

 

그 후 S 전 대표는 억울한 마음에 맞고소를 진행해 지난 12일 당진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고 이번 주 중에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자칫 그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태건전기 관계자는 “S모 씨가 대표로 있을 때 법인 돈을 임의로 사용했다는 다른 리스트를 카톡으로 보내왔고 이것이 S모 씨가 횡령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반면, S모 전 대표는 “상대는 거대한 조직이고 나는 개인에 불과해 처음에는 법적 대응을 포기했었지만 이대로 당할 수 없다는 생각에 고소를 진행했고 로비와 금품제공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경찰조사를 통해 모두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태건전기 공금횡령 사건은 사법기관이 철저하게 조사를 진행해 관련자 처벌은 물론 억울한 사람이 나오지 않도록 사실에 입각한 수사로 뇌물 리스트 존재 및 내용의 사실여부를 가려내야 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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