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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로 변한 뚝방길 코스모스

이승재 | 기사입력 2009/11/26 [05:48]

잡초로 변한 뚝방길 코스모스

이승재 | 입력 : 2009/11/26 [05:48]


전시행정에 6억 날린 인천경제구역청
신영은 의원 “30일간 ‘豪花’ 눈요기 거리가 6억2천만원” 주장

 
▲ 신영은 의원
“이게 말이 됩니까. 코스모스 보는데 6억2천만의 ‘피같은 세금’이 빠져나갔습니다. 인천시민을 바보로 아는 겁니까”(인천시 산업위 신영은 의원)

‘80일간의 미래도시이야기’란 슬로건 아래 거행된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혈세(血稅)가 세어 나가 인천시 행정사무감사에서 도마위에 올랐다.

인천시 산업위원회 소속 신영은 의원(남동갑1)은 지난 23일 경제자유구역청(청장 이헌석)에 대한 인천시 행정사무 감사에서 “30여일의 눈요기를 위해 6억2천만원이 투입된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 관람객의 시선을 끌지 못한 투자는 귀중한 시민의 혈세를 낭비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신 의원은 또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듯이 경제자유구역 내의 모든 사업을 어느 누가 색안경을 끼고 보지 않겠느냐”고 톤을 높였다.

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달 25일 폐막한 도시축전 행사에서 관람객 볼거리 제공을 위한 방편의 하나로 송도23호 북측 7만여m² 유수지 일원에 코스모스 초호화원을 조성했다.

이는 휴일 등 피크타임에 관람객 분산 및 혼잡을 완화시키기 위해 출입구 주변에 조성됐으며 행사장 주변 미개발지 녹화로 비산먼지 저감효과를 위해 개화가 가능한 코스모스와 황화 코스모스를 파종하여 개화시기를 조절, 행사 시간중 지속적으로 개화 가능토록 조성하여 관람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의원은 “유수지 뚝방 밑에 식재한 코스모스는 관람객 누구도 본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도를 낀 뚝방길로 버스나 승용차, 트럭이 지나다녀 축전을 보러 온 사람들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을 거라는 주장이다.

신 의원은 “현장을 수차례 방문해 확인한 결과 초호화 화원에 접근이 어려웠을 뿐 아니라 시민들도 비판이 적지 않았다”면서 “경제자유구역청의 ‘보여주기 위한 안일한 행정에 인천시민들의 세금만 빠져 나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경제자유구역청 이헌석 청장은 “잘못을 인정한다”고 말해 잘못된 전시행정을 시인했다.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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