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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문화산책) 극단 주다, 박상현 작/연출 ‘반쪽형제’: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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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문화산책) 극단 주다, 박상현 작/연출 ‘반쪽형제’

편집부 | 기사입력 2015/08/02 [19:19]

(박정기의 문화산책) 극단 주다, 박상현 작/연출 ‘반쪽형제’

편집부 | 입력 : 2015/08/02 [19:19]


[내외신문=박정기 문화공연칼럼니스트]상명아트홀 2관에서 극단 주 다 창작시리즈 박상현 작.연출의 ‘반쪽형제’를 관람했다.

 

박상현(1983~)은 배우 겸 연출이다. ‘반쪽형제’ ‘삼봉이발소’ ‘어린신부’ ‘엄마가 절대 하지 말랬어’ ‘아 유 크레이지?’에 출연해 기량을 보이고, 이번에 ‘반쪽형제’ 연출을 맡았다.

 

무대 하수 쪽은 정면과 벽 쪽 책꽂이에 책 대신 크고 작은 인형들로 가득 차 있다.

 

TV 수상기를 켜도 인형 애니메이션이 나온다. 상수 쪽은 옷가지와 술병 그리고 잡동사니가 널려있다. 정면 중앙에 좌우로 통하는 복도가 있고, 하수 쪽은 지하실로 들어가는 출입구, 상수 쪽은 내실로 통한다.

 

‘반쪽형제’라는 명칭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재혼으로 결합한 부부라, 한 사람은 아버지 쪽, 한 사람은 어머니의 쪽의 아들이기에 배다른 형제라 ‘반쪽형제’라고 부른 것이다. 그러나 호적상으로는 형제임이 분명하다.

 

현실을 반영한 연극이라, 최근 대학과 대학원을 나왔어도 취업이 어렵듯이 형은 대학원과정을 거쳤어도 무직인데다 성격이 소녀 같고, 소심하기 이를 데가 없어 집에서 인형만 가지고 놀고, 인형 애니메이션 보는 것으로 나날을 보낸다. 동생은 공부와는 거리가 멀고, 그저 폭력을 휘두르는가 하면, 도둑질도 마다 않고, 열쇠 따기 재주(?)를 가졌고, 툭하면 술을 퍼마시는 문제아로 설정된다.

 

이들 형제는 툭하면 티격태격하고 싸우기가 일쑤고, 좀처럼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형제의 어머니는 가출했는지, 사별했는지 이 극에서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런데 아버지의 급작스런 입원소식이 전해진다. “상자...”라는 말만 남기고... 아버지는 혼수상태인 것으로 소개가 된다. 형제는 지하실에서 상자를 꺼내다 놓는다. 무게가 꽤 나가는지 끙끙대며 상자를 방 한가운데에 가져다 놓는다. 상자는 철 고리로 연결된 철 줄에 묶여 잠을 쇠로 잠가놓았다. 동생이 전문가라 잠을 쇠를 열고 상자 안에 담긴 것을 보려고 한다.

 

그러나 좀처럼 상자가 열리지 않는다. 그러면서 형제간의 티격태격 하는 모습이 벌어지고, 급기야 폭력까지 휘두르게 된다. 한참을 다투다가 형제는 지쳐 주저앉는다. 형이 지하실에 술병이 있다며, 동생이 술병을 여러 개 들고 들어올 때마다 한 병씩 감춰놓았다고 알려주니, 동생은 지하실에서 술병을 가져온다. 양주병을 보더니, 평소 술을 마시지 않던 형도 음주를 한다. 형은 인형 장에 있던 저금통장을 꺼내놓는다.

 

어머니가 두고 떠난 저금통장인 듯싶다. 동생이 통장을 펼쳐보고 놀라는 모습을 보니, 통장에는 적잖은 돈이 들어있는 것 같다. 형제가 술을 마시고 취하면서 그간 마음에 담아두었던 형제애를 털어놓기 시작한다. 어느 친형제보다 더 상대를 좋아했던 속마음을... 그 때 병원에서 연락이 온다. 아버지가 깨어났다는 소식이다. 형제는 기뻐하며, 아버지에게 가려고 상자를 다시 제자리에 가져다 두려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정홍일, 김남호, 문민형, 김동현, 송성민, 김종문, 이소금 등 출연자가 2인씩 번갈아가며 공연을 한다. 젊은 관객으로 가득 찬 극장에 웃음소리와 박수가 끊이지 않는 것을 보면 꽤 재미가 있는성싶다.

 

조연출 김수현, 예술감독 오진호, 프로듀서 이지연, 무대디자인 민병욱, 음향디자인 윤영식, 기획팀장 임태린, 푸로덕션매니저 조선진 등 스태프 모두의 기량이 드러나, 극단 주다의 창작시리즈 박상현 작.연출의 ‘반쪽형제’를 성공적인 공연으로 창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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