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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당진경찰서,성폭력 피해 신속하게 대처하세요

강봉조 | 기사입력 2015/04/16 [19:33]

<기고문>당진경찰서,성폭력 피해 신속하게 대처하세요

강봉조 | 입력 : 2015/04/16 [19:33]


당진경찰서 생활질서계 계장 김택중

올해 들어 아동청소년에 대한 성학대 및 성폭력 사건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딸을 키우는 부모님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성폭력 피해에 대해 숨기던 예전에 비해 성 피해에 관해 경찰에 신고하고 처벌을 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방식이 많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학대 및 성폭력 피해 아동청소년에 대해서 가족이나 주변 어른들이 알아채지 못해서 후유증이 오래된 경우 상담자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듭니다.

무기력, 우울, 대인관계단절 등 문제가 깊어져서야 상담자를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가족들 끼리 의사소통이 원활하고 관계형성이 잘 돼 있는 경우 아이들은 성피해에 대해 부모나 가족들에게 알립니다. 그러면 병원치료, 경찰서 신고, 상담 등 필요한 조치를 조기에 취할 수 있어 아이들이 받게 되는 충격과 상처는 훨씬 줄어들게 됩니다. 또한 정서적 신체적 충격으로 인해 학교생활이나 대인관계 등에서 오는 일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생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족의 분위기가 경직되어 있거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고 억압적이어서 아이들이 성 피해를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할 경우 성폭력 피해가 지속되고 후유증도 점점 깊어져 사람의 삶이 송두리째 짓밟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동·청소년에 대한 성폭력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사회안전망을 촘촘하게 만들어내는 것도 아주 중요하지만 부모, 교사, 청소년관련 지도자들이 아이들을 보호하고 돕는 역할도 아주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어려움이 생기면 언제든지 말할 수 있도록 친밀감을 형성하고 예방교육을 지속적으로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일상적으로 주의 깊게 살피고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자신들을 소중하게 여기며 관심을 갖고 살피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성폭력은 흔히 피해자에게 잘못이 있는 듯이 취급받는 유일한 사건이기 때문에 아주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 아니면 사실을 말하고 도움을 청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특히 성폭력 피해는 친인척을 비롯한 주변의 아는 사람으로 부터 당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기 때문에 평소에 아이들과 신뢰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가족 기능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가정의 아이들은 신속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그 기능이 약하거나 방임되는 아이들, 근친에 의한 성 피해는 일찍 발견하고 대처를 하지 못해 성 피해도 계속되고 아이들의 문제도 지속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동, 청소년이 성학대 및 성폭력을 당하게 되면 반드시 눈에 띠게 문제행동이나 증상이 나타납니다. 뚜렷하지 않더라도 아이들이 무언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느끼면 다가서 도움을 주도록 해야 합니다. 성 피해 아동청소년이 일반적으로 나타내는 후유증은 다음과 같습니다.

성적인 특성을 가진 모든 물건에 대한 유별난 관심이나 회피.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악몽에 시달림. 우울증 또는 친구나 가족들로부터 멀어져서 폐쇄적임. 간혹 성적으로 유혹적인 태도를 보임. 자신의 몸이 더럽다 또는 망가졌다는 말을 하거나, 또는 생식기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두려움을 표현함. 등교나 씻는 것 거부. 비밀스러운 태도나 그림, 놀이, 환상에서 성적으로 짓궂은 행동 나타냄. 유별나게 공격적인 행동이나 자살행동을 보임.

아이들이 위와 같은 문제를 보일 때 부모나 청소년관련 지도자는 가능한 침착성을 유지하고, 아이에게 어떤 도움을 제공해야할지 누구를 찾아서 도움을 요청할 것인지를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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