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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름을 공유하는 특별한 한일 미술 교류전

편집부 | 기사입력 2015/02/11 [16:22]

서로 다름을 공유하는 특별한 한일 미술 교류전

편집부 | 입력 : 2015/02/11 [16:22]


2015 한.일 유명작가 국제 교류전시회

[내외신문 = 김란 취재부장] 한일수교 50주년을 맞아 지난 2월 10일 동경 주일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 갤러리 미’에서 특별한 전시회가 개회했다. 바로 현대미술의 열정을 품은 한일 양국의 순수 미술인들이 서로 다른 작품 세계를 공유하는 한일 민간 미술 교류전이다. 국제조각그룹과 부산현대작가협회가 주관하고, 주일한국기업연합회, (사)한국무역협회 동경지부, KOTRA 도쿄무역관, 주일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 (주)코나폰 등이 후원했다.


이번 [의경(意境) ‘조각과 회화의 형상’ 전시회]의 큐레이터를 맡은 영산대 김미희 교수는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의경이 무슨 뜻이에요?” 라며, “의경은 '뜻의 경계', '의미의 경계'라는 동양미학의 한 개념으로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전시회가 아니라, 작품들이 표현하는 경계 너머를 상상하라는 전시회’”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 “말이나 글로 표현되지 않는 작가들의 마음을 그림과 조각으로 표현한 것이 작품이기에 그 마음을 느끼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하며,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조각과 회화 작품들은 산, 나무, 도시 바다, 여인, 꽃 등 모두 구체적인 형상을 갖고 있지만, 이러한 형상 그 너머에는 작가들의 고유한 철학을 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은 총 45점으로, 유화, 문인화, 진채화, 아크릴화, 판화 등의 회화 작품 31점, 브론즈, 대리석, 철, 알루미늄, 나무를 재로로 하는 현대조각 14점, 그중 화업 50주년을 이어온 한국미술계의 원로인 박용인 화백과 콜렉터 최상원 님이 소장한 유명 작품도 함께 찬조되어 전시되었다. 참여작가는 한국작가인 한진섭, 최영조, 성현섭, 장치길, 조영재, 박건원,

일본작가는 히데토시 이케다, 시게유키 나카무라, 히로마사 아베가 함께 했다.


이날 오프닝에 “다른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했다가 제자 3명이 출품하는 특별한 전시회라서 일부러 축하하러왔다”는 부산대 미술학과 김양묵 명예교수는 “많은 전시회를 기획하고 참여해봤지만 이렇게 좋은 작가들의 국제교류전은 많이 경험해보지 못했다. 한국무용인 태평무 공연도 하고 시낭송도 하는 것을 보니, 일본 속에 한국의 날 같다.”고 축하하며 기획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김 교수는 또 “21세기 글로벌 시대에도 일본과 한국은 한 공간으로 묶여지는 불가분의 관계가 계속 이어질 것이기에, 양국의 역사문화 차이가 미의식 속에 다르게 표현되고 있는 그 차이점을 서로 교감할 수 있는 활발한 문화교류의 좋은 계기”가 되길 기대했다.?


이날 오프닝 공연에는 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이수자인 전미애 무용가와 대구카톨릭대 산학협력교수인 비주 정남숙 시인이 이해인 시인의 시를 낭송해 분위기를 업시켰다. 참여 작가들도 관람객들에게 자신의 작품설명을 간단히 하면서 참여소감을 밝히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복을 부르는 행복한 돼지 가족 조각인 '봄나들이'를 출품한 한국조각가협회 한진섭 이사장은 “돼지는 복과 자손을 상징하고 있어 복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망치와 징으로 조각했다. 또, 담을 넘으려고 바둥거리는 희화적인 호랑이 조각을 이유는 인생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아등바등 사는 것이라는 생각을 표현했더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줘서 기쁘다”며, “과학이 할 수 없는 일이 아트다. 컴퓨터가 못하는 일을 예술가가 한다. 그 때문에 예술가들을 후원하고 격려해야 미술이 발전한다. 지속적으로 힘을 실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이사장이 출품한 엄마돼지는 150Kg의 화강석, 7마리의 아기 돼지는 개당 10kg내외의 대리석으로 만들어져 전시장 입구를 안내하고 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초대작가로 경주에서 온 남리 최영조 작가는 매화와 능수버들을 수묵담채화로 그린 작품을 7점을 출품하여 관심을 많이 받았다. 최 작가는 “사군자 중에서 봄을 가장 먼저 전해주면서 행복감을 주는 향기로운 꽃이라서 매화를 가장 좋아한다”며, “수묵화를 먹과 물의 농도로 그려지는 그림이라 고수가 될수록 그림이 맑아진다.”고 표현했다.?

이 밖에도 한국전통한지에 진채화 양식으로 해와 달이 있는 통영 바다를 이상향의 바다로 그린 '진경 통영항'을 출품한 장치길 화백, ‘도 닦듯이 점을 이용하여 스토리 있는 그림을 그린다’는 성현섭 화백, ‘세상 모든 것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며 화려하면 정교한 생감의 아크릴화를 그린 조영재 작가도 전시 현장에서 직접 참여했다.?


일본 작가들은 모두 조각가로, “돌위에 금속 주조를 만들어 지구에서 튀어나온 역동적인 파워와, 생명의 탄생에 대한 역동감을 표현을 표현했으니, 나름 감상해달라”고 주문한 시게유키 나카무라 작가, “개인적으로 3~4년전에 서울 전시회에 참여해본 적 있다”는 히데토시 이케다 조각가는 “오늘 같은 한일교류전이 계속 활성화되길 기대한다”며 “우주와 여인의 소통을 주제로 한 작품을 나무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작품이 나무라는 말에 설명을 듣던 관람객들이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일본에서 촉망받는 젊은 조각가인 히로마사 아베도 흰색 대리석으로 만든 작품을 출품했다. 이런 모든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기간은 2월 10일부터 14일까지로 무료전시다. 수요일인 11일이 일본의 국경일로 휴관한다.?

이번 전시회가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후원한 (주)코나폰의 최상원 회장은 “한 가정 두 작품, 한 회사 3작품 소장하기 운동을 하고 있다”며, “한국의 국력은 많이 신장되었지만, 한국의 문화예술인들의 해외 진출이 약해서 한국 화가들의 존재와 작품을 널리 알리기 위한 전시회가 되도록 후원했다”고 밝히며, 경제인들이 문화예술을 후원함으로써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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