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과도한 남한강 준설로 다리 붕괴

이승재 | 기사입력 2013/08/11 [03:17]

과도한 남한강 준설로 다리 붕괴

이승재 | 입력 : 2013/08/11 [03:17]


?4대강사업검증단 여주서 실태조사 …‘역행침식’주장

 

4대강 사업 뒤 여주에서 발생한 5건의 다리 붕괴 등의 수해피해 원인이 4대강 사업 과정에서 과도하게 남한강을 준설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민단체로 구성된 4대강사업국민검증단과 민주당4대강사업진상조사위원회는 지난 9일 공동으로 지난달 막대한 수해피해를 입은 여주군 금사면 등에서 4대강 사업에 따른 피해 실태 조사를 벌였다.
이들은 이날 조사에서 지난달 22~23일 내린 폭우에 무너진 금사면 전북교와 흥천면 복하천 복대3리교 붕괴가 남한강 본류를 과도하게 준설해 발생한 역행침식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역행침식’은 하천의 침식작용이 상류에서 하류로 서서히 진행되는 일반적 양상과 달리 하류에서 상류 쪽으로 급속히 진행되는 것으로, 본류와 지류의 바닥 높이가 달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번에 무너진 2곳을 포함해 4대강사업 뒤인 2011년부터 여주읍 신진교, 대신면 용머리교, 북내면 세월교 등이 모두 5곳에서 교각이나 교량이 유실되거나 무너졌다”며 “대부분 역행침식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교각이 무너진 지점은 모두 남한강 본류에서 멀리 떨어졌거나 준설을 하지 않은 곳이어서 역행침식의 영향이 미칠 수 없는 구간이라고 반박했다.
서울국토청 관계자는 “지난달 폭우에 무너진 복대3리교의 경우 복하천에 설치된 3개 교량 중 가운데 교량으로, 검증단의 주장대로라면 본류와 가장 가까운 다리부터 붕괴 됐을 것”이라며 “교량이나 교각 노후에 따른 붕괴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증단과 민주당은 4대강 사업 뒤 녹조현상과 강바닥 침식, 지류의 역행침식, 보 구조물 부실 등의 문제점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낙동강 등 4대강 사업지역을 돌며 현장조사를 벌여왔다.
이들은 이번 현장조사 결과를 정리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