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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靑 인사개편 놓고 평가 분분

이승재 | 기사입력 2013/08/07 [03:48]

새누리, 靑 인사개편 놓고 평가 분분

이승재 | 입력 : 2013/08/07 [03:48]


새누리당 내에서 청와대 인사개편을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당 지도부는 경륜있는 인물들로 청와대 2기 참모진이 꾸려졌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는 반면, 당내에서는 당청 간 협의를 거친 인사인지 의문이라는 식의 비판적인 시각도 나온다.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인선을 둘러싸고 불거졌던 당청 소통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5일 국회에서 김기춘 비서실장과 박준우 정무수석·홍경식 민정수석·윤창번 미래전략수석·최원영 고용복지수석 등 청와대 신임 참모진을 만나 환담을 나눴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김 실장은 당정청을 두루 다 거치신 어른"이라며 "당으로서는 더 바랄 게 없는 분들이 오셨다고 생각하고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로켓으로 말하면 2단계 로켓이 발진된 것인데, 그만큼 국민들이 바라는대로 안정감과 속도감을 내는 박근혜 정부의 강력한 추진 로켓이 됐으며 한다"고도 했다.
홍문종 사무총장도 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청와대 비서실 개편은 4대 국정 과제를 힘있게 추진해나가기 위한 결정이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러면서 "김 실장은 입법과 사법, 행정 등 두루 경륜을 갖춘 인물로 대통령을 잘 보좌할 것"이라며 "박 정무수석은 국회와 청와대를 잇는 가교 역할을 잘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김용태 의원은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인선 방향성을 도대체 종잡을 수가 없어서 어떤 의미였는지, 하여튼 당혹스럽기 짝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특히 '초원복국집 사건'의 당사자였던 김 전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데 대해 "민주주의를 훼손했던 당사자가 나섰으니 야당 입장에서는 울고 싶은데 뺨을 때린 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처음부터 비서실장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나선 마당에 과연 정국의 꼬인 실타래를 풀어나가는 데 김 실장이 어떤 역할을 할지 조심스럽게 지켜볼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박 신임 정무수석에 대해서도 "(여당 의원들끼리) 그 양반이 어떤 사람이냐, 서로 간에 황당해서 전화하고 그런 웃지 못할 일이 있었다"며 "(어떤 인물인지) 전혀 모른다"고 밝혔다.
김성태 의원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현재처럼 꼬인 정국에서 청와대 비서실장, 정무수석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한데 그런 측면에서 당·청 간 원만한 협의를 통한 인사였는지 알 수 없다"며 "인사평을 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 생소한 면이 많은 분들"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김 비서실장 임명과 관련해 야권의 반발이 거센 데 대해 "새누리당이 야당의 (비판적) 인식에 대한 부담을 가져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박 신임 정무수석에 대해서는 "정치에 오랜 경험을 가진 사람들도 정무수석은 진땀을 흘리는 자리인데, 전문 외교관이 국정운영의 난맥을 어떻게 해소해나갈 수 있을지 상당히 생소하지만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대목"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번 인사는) '박근혜 2기 친정체제'를 강화하는, 박근혜 대통령 만이 내릴 수 있는 인사였다고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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