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국정원 댓글 여직원 특수훈련 받은 무술 고단자

김봉화 | 기사입력 2013/08/06 [13:31]

국정원 댓글 여직원 특수훈련 받은 무술 고단자

김봉화 | 입력 : 2013/08/06 [13:31]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사건' 국정조사 특위의 국정원 기관보고에서 핵심인물인 여직원 김모(29)씨가 전문 훈련을 받은 요원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지난 5일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특위 기관보고에서 남재준 국정원장은 김씨가 국정원 요원으로서 정상적인 훈련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남 원장의 발언은 특위 간사인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과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여야 간사들에 따르면 남 원장은 "국정원의 댓글 활동은 정상적인 활동이다. 국정원의 전·현직 직원이 여직원의 정당한 행위를 대선 개입 행위로 호도하며 국가 기밀을 유출하는 불법 행위를 했다. 여직원 숙소를 대선 개입 아지트로 잘못 알고 벌였던 민주당의 감금 과정에서 인권 유린도 있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남 원장은 국정원 여직원의 '셀프감금 의혹'에 대한 추궁에 확실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김민기 민주당 의원이 "당시 김씨가 112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통로를 열어줄 테니 나오라'고 했으나 김씨가 '부모님과 상의하겠다'고 말한 통화 자료가 있다. 스스로 나오지 않은 것인데 어떻게 감금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추궁하자 남 원장은 주저하다가 "다시 파악해 보고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여직원을 '가녀린 여성'으로 묘사한 부분도 추궁 당했다. 김 의원이 "김씨가 신입직원 7개월 훈련을 받았느냐"고 묻자 남 원장은 "받았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무슨 훈련을 받았느냐"고 묻자 남 원장은 "체력, 공수, 해양훈련과 지리산 종주 훈련을 받았다"고 했다. 남 원장은 "과외과목으로 무술훈련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1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국정원 직원인 김씨가 여론조작을 한 정황이 포착된 뒤 민주당 의원 및 경찰과 대치하며 오피스텔에서 나오지 않자 새누리당은 "가녀린 여성을 감금하고 인권유린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이에 민주당은 김씨는 훈련을 받은 전문 요원으로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고 주장해왔다.

남 원장의 발언으로 미뤄 보아 김씨는 국정원 소속 7급 공무원 공채 과정을 정상적으로 수료한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 요원들의 훈련 과정은 정보기관이라는 특성상 베일에 가려져있지만 지난 2008년 7월 국정원 신임요원들의 지리산 종주 산악훈련을 동행 취재한 '신동아'의 기사에서 면면을 살펴볼 수 있을 정도로 각종 무술과 체력 훈련을 마친 요원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외신문 김봉화 기자 kbh@naewaynews.com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