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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가족의 소외감을 다정히 품다, 영화 '라일,라일, 크로커다일'

세상이 아직 낯선 아이에게 들려주는 동화

이소영 기자 | 기사입력 2023/01/05 [19:58]

[리뷰] 가족의 소외감을 다정히 품다, 영화 '라일,라일, 크로커다일'

세상이 아직 낯선 아이에게 들려주는 동화

이소영 기자 | 입력 : 2023/01/05 [19:58]

 

※  영화  '라일,라일, 크로커다일' 의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영화 '라일,라일, 크로커다일' 포스터 제공:소니 픽쳐스 코리아    

 

 

영화 '라일 라일 크로커다일'에는 완벽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프림 가족이 등장한다. 뉴욕의 3층짜리 집을 매입하여 거주하는 반듯한 직장을 가진 부부와 외아들이다. 하지만 사회성이 떨어지고 도시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며 학교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아들, 친자식은 아니지만 몸이 약한 아들을 완벽하게 돌보고자 시도한 나머지 되려 아들과의 거리를 느끼게 된 엄마, 99년도 주 레슬링 챔피언이었지만 지금은 유약한 교사이자 가장으로서 학생들에게 무시당하고 가족의 날조차 겉도는 아버지가 있다.

 

  영화 '라일,라일, 크로커다일'  제공:소니 픽쳐스 코리아  

 

  이 가족의 내면에 자리한 소외감을 채우는 건 바로 작중 가장 방치당한 삶을 살아온 노래하는 악어 '라일'이다. 악어라는 특성 탓에 흥미위주의 돈벌이에서만 재능을 선보일 기회가 주어졌고, 무대 공포증으로 그조차 여의치 않자 버림받은 악어 '라일'이 지닌건 원망이 아니다. 자신을 수회 버리고 떠났던 무능력한 쇼맨까지 악어 '라일'이 전부 사랑으로 품으면서 이 영화는 다정하게 관객의 마음을 자극한다. 

 

 

 

찬란히 아름다운 음악 

 

영화 '라일 라일 크로커다일'은 2018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이자 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주제가로 빛나는 영화 '위대한 쇼맨'의 제작진이 만든 가족영화다. 수많은 명곡들을 탄생시키며 주목받은 벤지 파섹과 저스틴 폴 음악 감독이 기획 단계부터 오리지널 OST 작곡 등 작품의 전반적인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영화 '라일,라일, 크로커다일'  제공:소니 픽쳐스 코리아 



또한 영화 '라일 라일 크로커다일'에는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숀 멘데스가 참여했다. 작중 션멘데스의 노래는 환상적이다. 악어 라일이 말을 못한다는 설정을 통해 영화 '라일,라일, 크로커다일'은 션 멘데스에게 연기가 아닌 그의 장기인 노래 속에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에 집중하도록 한다. 이 설정은 온전히 관객에게 노래가 지닌 흥겨움과 가족애를 전달함에 성공한다. 션 멘데스는 ‘Top of the World’부터 ‘Rip Up the Recipe’만이 아니라 20세기 대중음악계의 전설 스티비 원더가 부른 ‘Sir Duke’와 세계적인 팝 가수 엘튼 존이 부른 ‘Crocodile Rock’도 영화 '라일,라일, 크로커다일'에서 열창한다. 

 

 영화 '라일,라일, 크로커다일'  제공:소니 픽쳐스 코리아 



하지만 영리한 장치였던 '노래만 하고 그 외의 행동을 몸동작으로 표현하는 악어' 라일의 CG는 유니버셜 픽쳐스 배급의 '마이 펫의 이중생활'과 같은 다소 애니메이션스러운 모습을 띄고 있다. 작중 다른 악어들과 완전히 대조적으로 사랑스럽고 귀여운 모습으로 묘사되지만 간간히 위화감을 느낄 수 있는 점이 아쉽다.

 

 

 

명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의 새로운 모습 

 

  영화 '라일,라일, 크로커다일'  제공:소니 픽쳐스 코리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어'도 노인을 위한 악어는 있었다. 하비에르 바르뎀의 뮤지컬 연기는 이번이 두번째로 아마존 프라임 배급의 '리카르도 가족으로 산다는것' 에서 노래를 선보인바있다. 그는 이번 영화 '라일 라일 크로커다일'에서 악어 라일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쇼맨 헥터 P. 발렌티 역으로 열연했다. 하비에르 바르뎀은 쇼맨 헥터 역을 위해 수개월에 걸쳐 춤과 노래를 연습했다고 전했으며 실제 영화 '라일,라일 크로커다일'에서 악어 '라일' 다음으로 많은 넘버와 춤을 직접 소화했다. 작중 가족의 또다른 형태이자 무능한 인물로 묘사되는 헥터지만 하비에르 바르뎀의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관객들에게 미워할 수 없는 인물로 전해진다.  

 

 

 버나드 워버 작가의  어린이 동화 Lyle, Lyle, Crocodile 표지. 출처: 작가 버나드 워버 공식 홈페이지



엔딩의 삽화처럼 이 작품은 버나드 워버의 어린이 동화(Lyle, Lyle, Crocodile)를 원작으로 한 장편 실사영화이다. 극중 프림부인이 직접 악어 라일을 그려 액자로 걸면서 이 동화 디자인이 수회 등장하는데, 작품 내 귀여운 에피소드들은 모두 하나로 엮여 엔딩 크레딧에서도 세련되게 등장한다. 세상이 아직 낯선 아이에게 들려주는 동화같은 이야기인 영화 '라일,라일, 크로커다일'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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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신문 문화부 기자. 뮤지컬,공연,콘서트,영화 시사회 스틸 전반 촬영 및 기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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