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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가 보내는 경고 - “이러다가는 다 죽어!!!”: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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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가 보내는 경고 - “이러다가는 다 죽어!!!”

유네스코 보고서, “세계자연유산 빙하 1/3이 2050년까지 녹아 없어질 듯”
킬리만자로 빙하 등 아프리카 3곳 빙하는 2050년쯤 완전히 소멸
기온상승폭 1.5℃ 지키려면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감축만이 유일한 해법

김시월대기자 | 기사입력 2022/11/25 [09:41]

빙하가 보내는 경고 - “이러다가는 다 죽어!!!”

유네스코 보고서, “세계자연유산 빙하 1/3이 2050년까지 녹아 없어질 듯”
킬리만자로 빙하 등 아프리카 3곳 빙하는 2050년쯤 완전히 소멸
기온상승폭 1.5℃ 지키려면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감축만이 유일한 해법

김시월대기자 | 입력 : 2022/11/25 [09:41]

이 지구상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서 범세계적으로 보존되어야 할 주요한 것들 가운데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을 세계자연유산으로, 그리고 사람들에 의하여 만들어진 것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여 보존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유네스코(UNESCO :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는 현재까지 전 세계 빙하 50곳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했다. 그런데 이처럼 소중한 세계자연유산 빙하가운데 3분의 1가량이 2050년 이전에 사라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와 기후변화의 비극이 갈수록 현실화하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 미국 뉴욕항에서 대서양을 바라보며 서 있는 ‘자유의 여신상’의 어깨높이까지 바닷물이 차오른 모습. 지난 2020년 미국의 과학자들이 지구상 모든 빙하가 녹았을 때를 상정하여 만든 시물레이션 그림이다. 이때 전세계 대부분의 해수면은 66m 가량 높아진다고 한다. 받침을 포함한 ‘자유의 여신상’ 높이가 93.5m이므로 3분의 2 이상 물에 잠기는 형국이다.    

 

 유네스코는 이달 초 <세계유산 빙하 : 기후변화의 파수꾼>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하여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World heritage glaciers : sentinels of climate change).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인류가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인 온실가스 배출을 대폭 감축해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1.5로 묶어놓는 데 성공하더라도 세계자연유산 빙하의 3분의 1이 녹아 없어지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까닭은 18세기 중반부터 시작된 산업혁명 이래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에 의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가 지구 대기 중에 지속적으로 축적된 결과 지구의 평균기온은 1850년대에 비하여 약 1.15높아졌는데, 이 결괏값만으로도 지구온난화 현상이 이미 심각해진데다 현재로서는 평균기온 상승 폭을 낮출 가망이 없어 세계자연유산 빙하의 점진적 소멸은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의 비극적 결말에 대한 위기감이 점차 현실적 과제로 닥쳐오면서 전 세계 200여 국가는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파리기후변화협약을 맺어 산업혁명 이전보다 전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2도 아래로 유지하되 가급적 1.5도를 넘지 않도록 모든 참여국이 노력하기로 했었다. (Paris Climate Change Accord). 이 같은 ‘1.5~2의 기온 상승 폭을 지키지 못하면 인류는 그야말로 전 지구적 재앙에 처하게 된다는 것이다.

 

▲ 파키스탄 북동부 카라코람산맥 발토르 빙하(Baltor Glacier)의 위용. 전세계 산악빙하의 대표적 빙하로서 그 길이가 70여㎞나 되는 장대(長大)한 빙하이다. 히말라야산맥의 서북쪽으로 이어지며 중국과 접경을 이루는 카라코람산맥은 전세계 8000m급 고봉(高峰) 14좌(座) 가운데 K2봉 등 4개 고봉이 위치한 제3의 극지(極地)여서 빙하의 모습 역시 현재는 매우 웅장하지만, 기후변화의 결과로 점차 그 모습이 쪼그라들 운명이다. <https://commons.wikimedia.org>    

 

 

 

 그런데 전 지구적 온실가스 감축 결의에도 불구하고 각 나라의 온실가스 배출은 여전히 그대로 이거나 오히려 증가세에 있어 기후변화의 파수꾼이라 할 빙하가 지역에 따라 아예 녹아 없어져 빙하 소멸의 긴박한 상황에 몰리거나, 빙하의 경계선이 점차 뒤쪽으로 밀려나는 빙하 후퇴의 현상이 심해지는 등 빙하 위기가 곧 기후 위기의 상징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아시아에 있는 세계유산 빙하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중국 서남부 윈난성에 위치한 신장빙류 빙하는 2000년에 비해 2021년까지 57% 줄었고, 중앙아시아 톈산산맥 빙하는 2000년부터 2020년까지 27% 줄었다. 또 적도를 중심으로 남북으로 걸쳐있는 아프리카에서는 2050년까지 모든 빙하가 사라질 전망이다. 아프리카에는 탄자니아 킬리만자로산과 케냐의 케냐산, 우간다의 르웨조리산 등에 산악빙하가 있다. 북미에서는 옐로스톤국립공원과 요세미티국립공원의 빙하 2곳이 2050년까지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프랑스와 스페인에 걸쳐있는 몽페르뒤 빙하, 이탈리아 돌로미티 빙하, 뉴질랜드 테와히포우나무 빙하 등도 2050년 이전에 사라질 전망이다.  

▲ 지구의 적도에 가까운 남위 3도에 있으면서도 빙하와 눈에 덮인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5895m)의 위용. 아프리카 대륙에는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산과 케냐의 케냐산, 우간다의 르웨조리산 등의 상층부가 현재 빙하지역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유세스코(UNESCO)는 현재의 지구온난화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2050년쯤에는 아프리카 빙하가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최근 보고서를 내놓아 충격파를 던졌다.    

 

그러면, 이처럼 빙하가 심각할 정도로 빠르게 녹아 없어지면 과연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얼음은 태양 빛을 반사한다. 빙하가 녹으면 그만큼 많은 태양에너지를 흡수하여 지구 기온이 올라가고, 온난화는 빙하를 더욱 빨리 녹이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빙하가 녹아 바다로 흘러들면 바닷물의 염도와 온도가 바뀌어 해류 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가뭄, 홍수, 맹추위, 극한의 더위 등 극단적 기후 현상이 발생한다. 해수면이 상승하여 바닷가 저지대 생활 터전이 위험해진다. 빙하 녹은 물은 식수원, 생활용수, 농업용수 등으로 쓰이는데, 빙하가 없어지면 그 일대 사람들의 생존이 위협받는다. 극지방과 고산지대 등 빙하 지역의 생태계가 파괴되고 생물 다양성에 위기가 온다. 빙하와 영구동토층에 갇혀 있던 바이러스와 박테리아가 깨어나 인류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이처럼 빙하의 급격하고도 방대한 소멸은 곧 인류의 생활과 생존에 곧바로 직결된다. 이제껏 인류가 겪어보지 못한 위기가 곧 닥쳐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쯤에서 얼마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던 우리나라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명대사 한 구절을 떠올릴 수 있다. 제발 그만해. 이러다가는 다 죽어.” 

 

 

유네스코는 이 보고서의 결말을 지으면서 인류의 생할·생존과 직결된 빙하를 지키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질소 등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인류가 함께 노력해서 기온 상승 1.5목표를 지킨다면 나머지 3분의 2 정도 세계자연유산 빙하를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기상기구(WMO)도 이달 초 <2022년 기후 잠정보고서>를 내놓고, 최근 8년이 역사상 가장 더운 기간이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빙하 해빙(解氷)과 해수면 상승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수치를 곁들였다. 세계기상기구는 많은 빙하가 사라지는 것을 대처하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다고 경고했다.

 

▲ 그린란드의 빙붕(氷棚 : Ice Shelf). 남극대륙이나 그린란드처럼 평평하고 광대한 지역에 발달한 얼음 평원인 빙상(氷床 : Ice Sheet)은 스스로의 무게로 인하여 바다로 밀려들어 빙붕 상태로 떠 있다가 결국은 이리저리 쪼개져 녹으면서 바닷물에 섞이게 된다. 지구온난화는 이 속도를 재촉하여 해수면을 높이면서 바닷가 저지대 생활 터전을 위협하고 있다.    

 한편 지구상 모든 물은 해수(바닷물)97.2%를 차지하고 빙하가 2%가량이며, 나머지 0.8%의 물이 하천수, 지하수, 동식물, 구름 등의 몫이다. 지구 물 2%의 빙하가 인류 생활과 생존에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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