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 하이! 뭐?...치매걸린 위안부 할머니와 가족들의 지옥과 같은 삶이 세상에 던진 메세지2019 종로문화재단 종로문화다양성사업 종로우수연극전 선정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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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는 공장에서 일해 돈을 벌 수 있다는 꾐에 넘어가 마을잔치에서 기념사진까지 찍고 다다른 곳은 공장이 아니라 군 강제위안소였다. 여기서 꽃다운 조선의 소녀는 일본군의 만행에 처절히 찢겨 ‘지옥도 이거보다는 나으리라 차라리 죽는 것이 행복할 것’이란 생각을 가질 무렵 전쟁이 끝나고 사선을 넘어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주위엔 온통 멸시와 천대 싸늘한 시선뿐... 그는 고향에 와서도 지옥을 본다.
하는 수 없이 고향을 떠나 타향에 정착해 미친 듯이 일을 해 돈을 모으는 여인 곁에 따듯한 인성의 청년이 다가와 사귀게 된다. 그리고 아이를 가졌으나 6.25.한국전쟁이 발발해 참전하게 되고 결국 전사 통보를 받게 된다, 아이를 홀로 낳아 기른 여인은 노년에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게 되고, 그것은 결국 꾸역꾸역 살아온 인생을 하나씩 하나씩 지워 나가며 가족을, 사회를, 자신을 버리게 되는 병이었던 것... 어머니와 아들의 사투에 가까운 모진 삶의 상처..
이들은 과연 극복할 수 있을까?
애써 외면하고 모른 체하고 싶었던 과거. 평생 잊고 싶었던 상처를 가진채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 그런데 기억을 잃어가면서 잊고 싶은데 잊어지지 않고, 기억하고 싶은 것은 잊혀지는 어이없는 상황의 연속...
이 극에서는 어머니와 아들은 지옥과 같은 현실 속에서도 서로를 위하며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같이 살아갈 방법을 찾아간다. 비극 속에서도 살아야 할 실마리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어디 한 곳 부족해도, 고통스럽더라도 우리는 같이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화두를 던져본다.
오늘날 우리들은 가족(인류)의 해체를 겪을 여러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유발 하라리의 얘기처럼 수렵 채집의 시대에서 농경사회로 전환되며 재산과 계급이 생겨나고 결국 오늘날까지도 격랑을 겪고 있다. 원치 않았던 불가항력적 힘 앞에 몰린 가족(인류)의 생채기에 치유의 가능성과 희망을 가질 수 있을까?
알츠, 하이! 뭐?
![]() 스튜디오76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