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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강정 30인분, ‘학폭 피해자 협박용 허위 주문’…닭강정 업주 주문자 고소 예정

박순정 기자 | 기사입력 2019/12/26 [17:24]

닭강정 30인분, ‘학폭 피해자 협박용 허위 주문’…닭강정 업주 주문자 고소 예정

박순정 기자 | 입력 : 2019/12/26 [17:24]

지난 24일 한 가정집에 시키지도 않은 닭강정 33만 원어치, 30인분이 배달됐다.

학교폭력 가해자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왕따피해자를 괴롭히려고 허위 주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4일 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에서 게시판에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닭강정 가게를 운영하는 업주라고 밝힌 게시자가 닭강정을 무료로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게시자는 오늘 단체주문을 받아서 배달을 갔습니다. 주문자의 어머니가 처음엔 안시켰다고 하다가 주문서를 보여드리니 아들이 지금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데 가해자들이 장난 주문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이들은 얼마 전 아들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해 3백여만 원을 뜯어간 일도 있다고 했다. 참다못해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자신의 집 주소를 알고 있다는 '협박용'으로 닭강정을 주문한 것 같다는 것이다. 이어서 어머니는 매장에 피해를 줄 수는 없으니 결제는 하겠지만 먹을 사람은 없으니 세 박스를 빼고 나머지는 도로 가져가 달라고 하더라라며 저희도 바쁜 와중이라 경황이 없어 일단 경제를 하고 닭강정 세 박스 등을 드렸다고 밝혔다.

또한 그분과 아드님을 돕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겠다. 조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게시자는 강정은 판매가 불가능한 상태지만 버리기 아깝다라며 혹시 식은 강정도 괜찮다면 회원들게 무료로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피해자와 가해자는 모두 20대 청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게시글에 따로 첨부한 영수증 사진에는 33만원어치 주문 내용과 배달 요청 사항으로 아드님 XX씨가 시켰다고 해주세요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닭강정 가게 측은 이후에 피해자 측의 카드 결제를 취소했다면서 거짓 전화를 한 당사자들을 경찰에 영업 방해로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난 주문을 넘어 지속적인 집단 괴롭힘과 갈취 정황이 있는 만큼 고소장이 접수되면 경찰이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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