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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두루마기 벗고 수염깎은 이유는...

김봉화 | 기사입력 2012/04/05 [21:21]

강기갑 두루마기 벗고 수염깎은 이유는...

김봉화 | 입력 : 2012/04/05 [21:21]


한복과 수염의 상징인 강기갑(경남 사천,남해,하동군)통합진보당 후보가 5일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수염을 깨끗하게 밀고 경남 사천 시청에 나타나 기자회견을 열고 "MB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큰 각오를 다지며 나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수염을 깎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5일 오전 사천 시청 기자실에서 강기갑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고있다.사진=경남도민일보 제공.

이날 한복을 벗고 수염을 민 강 후보는 "?4년 전 사천시민이 만들어 준 기적으로 국회에서 서민, 농어민십, 노동자, 등을 위해 일해왔다”며 “선거구 통폐합으로 인한 어려운 조건 속에 다시 한번 유권자 여러분의 결단과 선택이 기적을 만들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자신의 상징 중 하나인 한복 두루마기도 벗었다. 보라색 당 점퍼로 갈아입은 그는 “끝까지 총선승리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온라인상에선 ‘강기갑의 수염’이 정치권 핫이슈였다. 강 후보는 트위터에 “수염을 깎았다. MB정권 심판, 반드시 해야 한다. 나부터 새로운 혁신, 새로운 정치를 위해 모든 것을 걸겠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수염이 없어지니 강기갑스럽지 않다”, “어색하다”, “깔끔해 보여서 좋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강 후보는 지난 1989년 농촌 총각?장가보내기 운동을 시작한 1989년 이래 수염을 깎지 않고 한복 두루마기를 입으며 자신의 특징적 이미지를 살려왔다.

그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수염에 대해 “좀 더 깔끔하게 보인다고 매일 날카로운 칼로 민다는 것은 나에게는 안 맞는다”고 했다. 기존 사회질서에 대한 일종의 ‘저항’의 뜻이 담겼다.그가 수염을 밀며 ‘민심의 요구’를 따르기로 한데에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상규 새누리당 후보에 밀리는 판세를 흔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게 강 후보측의 설명이다.

강 후보측은 “지저분하게 보인다며 수염을 깎으라는 주민들이 많았고, 유권자를 향한 결의의 표현으로 20여년을 함께한 수염을 깎았다”며 “사천 주민과 서민, 농어민, 노동자, 중소상공인을 위해 그 어떤 것도 다 버릴 수 있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강 후보의 이같은 결심은 선거구 통폐합으로 자신의 지역구인 사천이 남해,하동군과 통폐합 되면서 강 후보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위기감에서 한복을 벗고 수염을 자르는 모습을 보이며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김봉화 기자 kbh@naewa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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