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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희-안상수 눈물 머금으며 "공천승복 당에 남겠다"

김봉화 | 기사입력 2012/03/15 [18:21]

진수희-안상수 눈물 머금으며 "공천승복 당에 남겠다"

김봉화 | 입력 : 2012/03/15 [18:21]


4.11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공천 낙천자들의 탈당 등 이탈 분위기가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김무성 의원의 '백의종군' 선언으로 사실상 '공천승복'으로 이어지고 있다.공천에 반발해 탈당하거나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으며 공천 휴유증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친이계 핵심인 안상수·진수희 새누리당 의원은 16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 및 당 잔류를 잇달아 선언했다. 두 의원 모두 감정이 복받치는 듯 눈물을 뿌리면서도 "당을 떠날 수 없다"며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날 먼저 기자회견을 가진 진 의원은 "당이 원망스러워서 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지만, 나를 재선 의원 및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키워준 당을 차마 떠날 수가 없었다"며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당에 남기로 했다"고?말했다.

친이(친이명박)계 좌장 이재오 의원의 최측근인 그는 이번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성동갑에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했다. 진 의원은 지난 12일 탈당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준비했었지만, 이 의원이 만류하면서 막판에 입장을 바꿨다.

그는 "당에 남아 공천제도를 포함한 정당 쇄신, 정치 개혁에 남은 열정을 바칠 것"이라며 "오는 5월 말까지 남은 임기 동안 탈북자 북송저지, 제주해군기지 건설, 약사법 통과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뒤이어 당사 기자실에 들어선 안 의원도 "당이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백의종군' 하겠다"고 밝히며 사실상 총선 불출마 및 당 잔류를 선언하고 나섰다.

안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의왕·과천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당 공천위가 이곳을 전략지역으로 선정하자 반발, 탈당 및 무소속 출마 의지를 고수해 왔다. 전략지역으로 선정되면 당이 공천 신청자들과 관계없이 적합한 인물을 공천할 수 있게 된다. 사실상 현역 의원 '물갈이' 하겠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탈당과 무소속 연대 결성, 신당 창당 가능성을 수차례 언급했었지만, "지난 16년간 당을 지키기 위해 무수히 투쟁했고 원내대표와 당 대표까지 거친 내가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며 입장을 바꿨다.

두 친이계 핵심 의원의 '공천승복' 입장은 다른 공천 탈락자들의 행보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김무성 의원의 '백의종군' 선언으로 촉발된 보수여권 결집 움직임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분석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황영철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두 의원의 기자회견 직후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 공천 결과에 대한 아름다운 승복이 이어지고 있다"며 "당의 화합과 총·대선 승리, 대한민국을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는 용기가 바로 새누리당의 저력"이라고 평가하며 이들의 결단을 높이샀다.

김봉화 기자 kbh@naewa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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