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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인애학교 '성폭행' 대책위 출범

안상규 | 기사입력 2012/03/07 [15:49]

천안인애학교 '성폭행' 대책위 출범

안상규 | 입력 : 2012/03/07 [15:49]


"교사들은 피해학생의 도움 요청을 묵살하는 등 장애학교에는 인권이 없습니다.

"재판을 앞둔 천안인애학교 교사의 지적장애 여학생 성폭행 혐의 사건과 관련해 교사들이 피해학생 도움 요청을 묵살하거나 피해학생이 다수에 이른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학교 학부모와 장애인부모 등 50여명은 7일 오전 천안시청사에 성폭력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재판부의 신속한 재판과 전 학생으로의 전면 재수사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충남도교육청은 학생인권을 침해하면서 교권 지키기에만 급급하다"며 "천안시민들이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적극적인 해결과 예방의 대안을 제시하는 활동을 시작하겠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 학교에 여학생을 둔 A학부모는 "피해학생 부모들에 의하면 성폭행 사건이 터지기 전 같은 학교 교사 8명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장애아라는 것 때문에 묵살됐다"며 "심지어 학생들에게 시설로 보내겠다는 등의 협박까지 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A학부모는 이어 "이 같은 상황을 보면 사건이 터지기 전 한 번이라도 학교측에서 조치가 없었으며 교사들마저 책임회피를 하고 있다"며 "지금 이순간에도 장애학생들이 수업 또는 학교에서 성폭행에 노출됐다는 사실에 분통을 터트린다"고 분개했다.

이날 대책위가 공개한 피해학생과 부모의 진술내용 녹취내용에는 피해학생을 거짓말쟁이로 몰아가거나 기숙사내 음주를 보고받고 묵살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대책위는 이어 지난 2010년부터 2년간 이 학교에서 전체 5명이 상습적으로 성폭행이 계속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진술 과정에서 성폭행 또는 성추행으로 발견된 학생이 5명이고 3명이 더 있지만 아직 진술을 하지 않고 있다"며 "장애학생들이 의사소통이 불편하지만 진술에 의하면 5명중 3명이 일관성 있는 진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일부 학부모들은 '장애 여학생에 대한 성폭행'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어떻게 믿고 학교에 보낼수 있느냐"며 눈물을 흘렸다.

법원은 지난해 말 16일께 성폭력특별법 중 장애인준강간 혐의로 이학교 특수학교 교사 B를 구속했으며 12일 오후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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